매일신문

김정일 비밀연설 요약

월간조선은 곧 발간될 4월호에 최근에 입수했다는 김정일의 비밀연설문을 실었다. 다음은 그 요지이다.

지금 우리는 사회주의건설에서 시련을 겪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시급히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쪽으로 가면서 보니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길가에 쭉 늘어섰습니다. 다른 지방에 가보아도 어디에나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로 차넘치고 있으며 역전과 렬차(기차)칸에는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에 가나 가슴아픈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도 시.군당 책임비서들을 비롯한 당일군(꾼)들은 거기에 머리도내밀지 않고 사무실이나 회의실에 모여 앉아 학습과 강연회 회의만 하고 있습니다.어려운 '고난의 행군'시기에 당일군들이 모여앉아 학습과 강연회 회의같은 것이나 하여 가지고서야 어떻게 걸린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당이 고난의 행군을 하라는 것은 온갖 시련과 난관을 용감하게 뚫고 혁명과 건설에서 새로운앙양을 일으키라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정세가 복잡한때에 내가 경제실무사업까지 맡아보면서 걸린 문제들을 다 풀어줄 수는 없습니다. 내가 혼자서 당과 군대를 비롯한 중요부문을 틀어쥐어야지 경제실무사업까지 맡아보면 혁명과 건설에 돌이킬 수 없는 후과(결과)를 미칠 수 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생전에 나에게 절대로 경제사업에 말려들어 가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경제사업에 말려들면 당사업도 못하고 군대사업도 할 수 없다고 여러번 당부하시였습니다.

오늘의 복잡한 정세속에서는 군대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자주 인민군군부대를 현지 지도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은 당일군들과 행정경제일군들이 책임지고 하여야 합니다.

식량을 비롯하여 먹는 문제만 풀리면 노래 '내나라 제일로 좋아'에도 있는 것처럼 정말 우리나라사회주의제도가 제일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 먹는 문제를 풀어 우리나라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을 높이 발양시켜야 합니다.

각급 당조직들과 당일군들은 식량문제를 푸는데 모든 힘을 집중하여야 합니다. 식량문제를 행정경제 일군들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당일군들이 발벗고 나서서 풀어야합니다. 오늘 당일군들의 능력과 책임성은 식량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하는데서 나타나야 합니다. 이제는 누가 일을 잘못하였는가 하는 것을 계산할 때가 되였습니다. 머리를 쓰지 않고 뛰지 않는 당일군, 걸린 문제를풀어나가지 않는 당일군은 필요없습니다.

지금도 시.군당 책임비서나 공장 기업소 당비서, 리당비서들은 인민들의 생활에 걸리고 있는 식량문제를 직접 책임지고 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층층으로 내려가면서 식량을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는것은 사회주의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당과 국가가 인민들의 생활에 대하여 전적으로 책임지고 돌보게 되여있습니다.이것은 당일군들과 행정경제일군들이 인민생활에서 걸리고 있는 문제를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는것입니다.

그런데 식량문제를 당일군들과 행정경제일군들이 책임지고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자체로 해결하라고 내리먹이기만 하니 숱한 사람들이 쌀을 구하러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습니다.군량미를 보장하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사회주의 위업을 고수하고 완성해 나가자면 당을 강화하고 당이 총대를 틀어쥐어야 합니다. 여러나라들에서 사회주의가 무너진 것은 당이 변질되고 당이 군대를 틀어쥐지 못한것과 중요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인민군대에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적들은 우리가 일시적인난관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의 사회주의도 붕괴될 것이라고 떠들어대면서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에게 군량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 미제국주의자들이 당장 쳐들어올것입니다. 군량미가 없으면 적들과 싸워이길 수 없습니다.

당일군들이 지금처럼 일하면 앞으로 해방직후에 일어났던 신의주학생사건(45년11월 신의주에서발생한 반공학생의거)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담보할 수 없습니다.사회적으로 준법기풍을 세우고 법적통제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본은 모든 문제를 정치사업 방법으로 푸는 것입니다. 당일군들이 군중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하는 것은 없고 신문과 방송에서만 떠드는데 인민들은 전기사정 때문에 텔레비전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지금 협동농장들과 농장원들이 어러저러한 구실밑에 적지 않은 식량을 숨겨두고 있습니다. 당일군들이 농장원들속에 들어가 그들에게 우리는 지금 지난 3년동안 연이어 흉년이 들어 국제기구에서 주는 식량을 받아먹고 있다, 전세계가 식량이 없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지금은 쌀을 주겠다는나라도 없다, 식량문제때문에 나라가 큰곤란을 겪고 있다, 쌀이 없어 군량미도 보내주지 못하고있다, 당신들의 아들딸과 손자들이 다 군대에 나가있는데 당신들이 군량미를 보내주지 않으면 누가 보내주겠는가, 군량미를 보내주지 않으면 미국놈들이 쳐들어와도 싸워 이길 수 없다, 그러면당신들도 다시 노예가 되고 당신들의 아들 딸, 손자들도 노예가 된다, 그런데 일부사람들은 돈벌이를 하느라고 식량을 밀매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양심마저 저버린 행위가 아닌가고 내놓고말해주어야 합니다.

우리 사람들에게 식량이 모자라기 때문에 하루에 4백50g만 먹고 나머지 식량을 군량미로 바치라고 하면 다바칠 것입니다.

오늘 우리앞에 조성된 난국을 뚫고나가는가 못나가는가 하는 것은 하나의 치렬한 계급투쟁입니다.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이 높은 혁명성을 발휘하여 자기 맡은 사업을 책임적으로 하지 못하고있습니다. 비서들 가운데 전쟁의 시련을 겪어본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그들은 전선에 나가다닌것이 아니라 후방에 있는 공장들에나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혁명성이 없습니다. 나는 1960년대부터 수령님의 사업을 보좌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사업을 똑똑히 도와주는 일군이없습니다. 나는 단신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이 나의 사업을 도와주지 못할바에는 있으나마나 합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당중앙위원회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여 수령님을 도와드리지 못하였는데잘못하면 오늘의 당중앙위원회도 그때의 중앙당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중앙위원회가 그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이 일을 책임적으로 잘하지 못하면 중앙당이 '로인당' '송장당'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이 잘되지 않고 인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엄중한 문제가 제기될 때에는 당책임 일군들에게 먼저 책임추궁을 하여야 합니다.

최근에 식량문제와 관련하여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협의회를 소집하려고 하다가 오늘 동무들을 만난 기회에 말하였는데 제기된 문제들에 대하여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이 모여 앉아 협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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