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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대구 아메리칸센터가 미국연방정부의 예산삭감에 따라 4월초순 문을 닫는다. 서울을 비롯한 대구·부산·광주등 4개센터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지방3개 사무소를 차례로 폐쇄하고 그기능을 서울 한곳에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아메리칸센터는 1948년 미국이 어떤나라인지 알리기위해 세계여러곳에 미공보원(USIS)을 세울무렵 대구역앞 북성로(중앙통)에서 문을 열었다. ▲시민들의미국이해를 돕고 서구문화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는 행사들을 열었으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독재정치아래서는 미국이 그 비호세력으로 비쳐 국내의반정부나 반미시위때마다 자주 미문화원이 주요타깃이 되어 수난을 겪었다. ▲83년9월 북의 간첩이 두고간 폭발물이 터져 고교생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88년6월에는 대학생 10여명이 화염병을 던져 건물일부가 그을린 화를 당해 그후 경비경찰이 떠나지 않는 곳이 됐다. ▲대구 미공보원으로 북성로에서 출발한뒤 대구 미문화원으로 이름이 바뀌고 66년에는 지금의 삼덕동2가로 자리를 옮겼으며 92년에는 그활동이 다양해지면서 현판을 아메리칸센터로 갈았다. ▲대구아메리칸센터는 문을 닫기앞서 장서 6, 7천권을 영남대(嶺南大)로 옮겨 시민들의 미국관련자료로 쓰게 할 것이라 한다. 1948년에서 1997년까지 49년간. 주한미공보원의 활동은 한시대를 마감한다. 그러나 그미운정 고운정은 우리 '이웃'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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