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임금협상 난항 겪을듯

"경총 "동결" 양노총 '10%%이상'"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이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8일 경영계를 대표해임금가이드라인을 발표함에 따라 올임금협상이 실질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경총은 임금가이드라인으로 '임금총액 동결'을 내놓아 한국노총의 11.2%%(노동법개악시 +7.2%%)와 민주노총의 10.6%%(±3%%)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올해 임금협상도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금총액은 인건비 총액을 말하는 것으로 근로자들이 개별적으로 받는 임금 뿐아니라 복리후생비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경총의 임금가이드라인이 개별기업에 그대로 적용될경우 노동계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에는 △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 노동법 개정과정에서야기된 노사간의 갈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 개정노동법과 관련된 분쟁의 소지가 남아 있으며 △ 대통령선거 등 경제외적인 요인도 만만치 않은등 변수가 많아 올 임금협상은 순탄치 않을것이라는 게 노동계와 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올해 임금이 동결될 것이라는 추측은 지난해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릴때부터 어느정도 예측됐던일이다.

지난해 10월 경총이 주관한 30대그룹 인사노무담당임원회의에서 "매출감소 기업이나 적자기업의내년도 임금수준을 올해 수준에서 동결하고 수당·의료비 등 복지비확대를 억제토록 한다"고 발표하면서 임금동결이 현실화되기 시작했었다.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에서는 임금을 동결하자는 제의가 여러차례 제기됐으며 지난 2월전경련이 주관한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기업 스스로 총액기준으로 임금을 동결키로 결의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써비스, 현대미포조선, 거평그룹, 신한은행 등 개별기업별로 임원 또는 과장급이상 사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일부 기업의 임원들은 급여의10%%를 스스로 삭감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따라서 경총은 이번에 임금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임금총액 동결은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고용불안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노동계도 현재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만큼 임금교섭과관련, 총파업 등 극한 투쟁일변도의 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경총은 말했다.그러나 경총도 스스로 밝혔듯 비상시국이 아닌 한 생산성과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할 때 올 임금인상률이 5%% 정도는 돼야 되는데다 지금까지 경영계와 노동계가 제시한 임금가이드라인의 중간선에서 실제임금인상률이 절충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앞으로 각 개별기업들의 임금협상 결과가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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