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들은 어떻게 별자리를 측정했을까.
겨레 과학문화유산의 보고 신라역사과학관(제2 석굴암). 여기는 문화유산속에 담긴 선조들의 슬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보문단지를 지나 불국사쪽으로 가다보면 민속공예촌내에 신라역사과학관이 자리잡고 있다.봄꽃이 필 무렵 가족과 함께 역사과학관에 들러 신라천년의 수수께끼를 풀어 보는 것도 괜찮을것이다. 특히 민속공예촌에서 각종 자기류와 보석류도 관람할 수 있어 반나절 탐방장소로 손색이없다.
신라역사과학관에 들어서면 마치 실험실 같다. 석굴암 모형, 고대의 천문도, 절기를 관측한 규표,첨성대, 상원사 종 등 각양각색의 문화유산이 복원돼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과학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는 여러 문화재의 제작과정과 관측모습을 도판에 옮겨 이해를 높이고 안내원이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궁금증을 풀어준다·.
지난 88년 동악미술관으로 출발한 역사과학관은 흥미를 불러 일으키도록 실험테마를 두고 실험의목적, 방법, 결론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다.
석굴암의 궁륭판석과 쐐기돌의 결속방법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석굴암을 해부해 천년동안 이슬 한 방울 맺히지 않았던 까닭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우주의 원리를 응용, 비례미의 극치로 우리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석굴암. 자연암벽을 직접 뚫지않고 크고 작은 돌을 쌓아 만든 독특한 건축법은 세계의 자랑거리다. 그러나 일제때 졸속에 의한해체·복원공사로 신비함을 감춘 채 시멘트만을 뒤집어 쓰고 있다. 이 시멘트를 언제 어떻게 제거할 지를 두고 학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석굴암은 무엇이 문제이고 보존상태는 어떤가.신라역사과학관에 가면 이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석굴암 전체모형과 부분별 상세모형을마련, 건축적인 특색과 보존상의 문제점을 한 눈에 알려준다. 한 항목씩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를해결하기 위한 실물모형을 해부하는 방식으로 석굴암의 신비이자 논쟁이 되고 있는 5가지를 분석한 것.
신라의 별 이야기도 전한다. 역대왕조는 천체현상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였다. 이것은 천체현상이국가와 왕조의 권위와 직결되는 것으로 본 고대 천문사상때문이다.
동양최고의 천문대로 알려져 있는 국보 31호 첨성대. 첨성대모형과 기능·역할·관측모습이 재현돼 있다. 또 신라의 밤을 재현한 천문도·혼상 등을 제작하여 총체적으로 신라하늘의 비밀을 관측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관에는 옛 경주의 모습을 재현한 왕경도가 전시되어 있다. 경주전문대 이재건 교수에 의해제작된 왕경도는 우리 민족문화의 큰 줄기를 이뤘던 경주의 옛 모습을 담고 있어 첨성대가 수행했을 기능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서기 6백30년 무렵 신라경주의 별자리인 신라왕경도가 1천3백년만에 가로 6m, 세로 2.5m 크기로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이밖에도 천상열차분야지도,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해시계 앙부일구 등 천문 생활과 관련된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고 최근에는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종을 복원·전시하고 있다.세계 최초로 256MD 반도체를 개발한 한국을 세계는 최근에야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우리의 고대선조들은 세계 어느나라 보다 앞선 과학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전통과학기술은 인공물을 생산한 서양과는 달리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일구어 낸 슬기의 결정체임이 드러난다.
선조들의 뛰어난 과학슬기를 이어받아 세계사의 주역으로 나서는 것은 후손들이 할 몫이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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