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유엔이 정한 제5회 물의 날. 미국의 인구행동연구소(PAI)가 95년 이미 한국을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고 2000년대에는 물기근 국가로의 전락을 예견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물을 '물쓰듯'낭비하는 버릇을 못고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6대 대도시의 1인당 하루 평균 급수량은 3백8ℓ(광주)~4백78ℓ(인천)(대구는 4백49ℓ).
이는 일본·영국(3백93ℓ)등 선진국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국민소득 대비(1천달러당) 물소비량은우리나라가 52·8ℓ로 일본(11·6ℓ)과 독일(13·4ℓ) 등 선진국을 크게 앞선다.반면 물값은 선진국보다 우리가 오히려 싸다. 현재 대구의 경우 t당 수도요금은 97년현재 3백10원이지만 일본 도쿄는 9백62원,영국 런던은 5백96원(95년 기준)이다.
물값이 싸다는 인식 탓에 우리의 헤픈 물 씀씀이는 생활 곳곳에서 쉽게 발견된다. 목욕탕에서 수도꼭지를 틀어놓은채 비누칠을 하는것이 예삿일이다. 컵에 물을 받아 양치질하면 0·6ℓ의 물만필요한데도 수도꼭지를 틀어놓아 한번에 5ℓ 이상의 물이 낭비된다는 통계도 있다.마시는 물을 수입하는데도 적지 않은 돈이 외화로 새어나가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96년 한해동안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51·5%%나 늘어난 1백84만6천달러 어치의 먹는샘물을 수입했다.이처럼 물을 펑펑 쓰고있는 습성과는 달리 경북 동해 인근 지역에서는 경주 보문호가 바닥을 드러내는등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탓에 식수마저 달리는 괴리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물을 귀하고 비싼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인식을 하루빨리 고쳐야한다"며 "절수 및 수질보전운동을 확산시켜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金海鎔·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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