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교장추천제 잘 되려면

98학년도 대학입시요강이 발표되고 있다. 고3학생과 학부모들에 준비시간을 충분히 주기위해 '3월중'발표가 각대학서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가 제일먼저 요강을 발표했는데, 97학년도 요강과 비교해볼때 대체로 골격은 유지되고있으나 대학의 선발권행사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추천입학제가 도입된 것이 가장 주목된다. 서울대등 수도권 일부대학이 고교장 추천입학제를 채택했는데, 우선은 학과성적우수자만을 뽑는 종전의 관행을 깨고 다방면의 특기자등이 유수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여 준 점은 긍정적이다.

서울대는 전국 1천8백여 고교에서 1~2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학생부의 과목별 성적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수상경력·과외특별활동·봉사활동·선행등을 종합평가 한다. 이같은 1단계 작업을 거쳐필기·면접·실기·실험고사의 2단계 사정(査定)이 끝나면 12월20일의 수능성적 발표를 보고 최저학력기준 미달학생은 제외,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이른바 3단계 사정을 도입하고있다.이같은 엄밀한 선발과정에 비해 이화여대는 일괄사정방식을 채택하고있다. 즉 학생부(50%%) 교장추천서(30%%) 면접(20%%)으로만 37명을 뽑을 예정이라 한다.

일부대학이 고교장추천제를 도입함과 동시에 특차모집정원을 더욱 늘리는 대학도 많아질 것으로보인다. 우선 연세대가 97학년(44%%)보다 10%% 늘리기로 했다.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농어촌출신등 특별전형의 선발도 늘린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고교장추천제가 각대학에 골고루 일정비율 채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적(理想的)으로 말하면 고교장의 추천서 1장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야한다.

그런데 고교장추천제가 신뢰도와 권위를 갖게 되고, 각대학들이 추천제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게하려면 고교에서 해야할 일들이 많다. 당장은 추천서작성자체가 투명하고 공정해야한다. 또 다른형태의 치맛바람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제뿐만아니라 특차모집에도 대학에 따라 효용성이 높아지고 있는 학생부작성 역시 공정성확보가 최우선적 과제다.

이미 학생의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가 대학입학에서 상당한 영향이 있게된다고 하자 학부형이 학생대신 봉사활동을 하고 확인도장을 받아가는 사례가 없지 않았다.

전국 각종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학생들이 교육환경이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있게 문호가 넓어진 것은 좋지만, 입상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학의 발전적인 신입생선발자율권을 돕는 일은 대학의 노력에 고교와 학부모들의 각성과 협력이뒤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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