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담보에 속고…이자에 울고…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리 사채업이 성행하고 있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생활자금을 구하려는 주부들까지 사채업체로 몰려들면서 이자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를 노린 악덕 사채업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내에서 활동하고있는 사채업자는 경찰 추산으로만 모두 5백여명에 이르며 이들은 대부분 무담보 대출을 조건으로높은 이자를 받고있다는 것.

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입건된 장모씨(37)등 사채업자 6명의 경우 5백만원 이하의 돈을 빌려주면서 일수나 월수, 선이자를 떼는 방법으로 이자율을 월5부에서부터 10부까지의 고리로 정해놓고고리대금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 사채업자는 "지난해초만 해도 이자율이 월3~5부를 넘지 않았으며 사채업자도 3백여명에 불과했으나 부도가 잇따른 지난해 연말부터 돈을 구하려는 시민들이 사채업체로 몰리면서 현재는 5부이자로 돈을 빌리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단기 임대가 가능한 변두리 빌딩이나 오피스텔등에 밀집해 있으며 최근 수가 급증하면서 수성구 범어동 모오피스텔의 경우 층마다 2~3명의 사채업자가 전화기와 책상만 비치한 채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엄청난 이자에 시달리거나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에 입건된 사채업자 장씨의 경우 최근 두달여동안 2백여명에게 1억원의 돈을 빌려준뒤 이자만 3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 1월에는 사기범 2명이 무담보 대출을 미끼로 3백여명에게 선수금 2억여원을 챙겨 달아난 사건이 수성구에서 발생했었다.

또 피해자의 상당수가 가정주부와 직장인, 학생들로 밝혀져 사채 업자를 찾는 고객이 자영업자나술집여종업원이었던 예전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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