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특위 당진제철소 방문

"영빈관 방문자명단 요구"

한보국정조사특위(위원장 현경대)의 첫 활동으로 현장답사와 사전조사를 목적으로 한 21일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방문은 위원들의 의욕과 열의로 가득찼다.

전원 출석에서 나타난 것처럼 넘치는 열의로 인해 기초조사를 위한 질의는 본격 조사수준으로 진행됐고 질의시간도 예정시간인 1시간에서 두배로 늘려 잡아야했다.

다음달 3일 국회에서 한보철강에 대한 종합보고를 듣고 본격질의를 벌일 예정인데도 불구하고 이날 의원들은 한보와 관련한 전반적 의혹을 하나씩 풀어 나가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현위원장 등 조사위원들은 이날 재산관리대리인으로 지명된 손근석사장으로부터 당진제철소의 제철공정과 제철소 건설현황 코렉스공법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질의를 벌였다.

의원들의 궁금증이 집중된 것은 대략 3~4가지였다. 먼저 제철소 건설과정에서 투자액 부풀리기와투자액 급증의혹, 코렉스공법 도입과정의 포철과의 협의생략등의 문제점, 지역 중소기업 피해대책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국민회의 의원들은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당진제철소 방문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자민련의 이인구의원은 "광양제철소와 당진제철소의 투자액이 큰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비자금을조성하려 했기 때문이 아닌가"를 따졌고 국민회의 김경재의원도 "같은 설비를 쓰고도 당진이 광양보다 투자액이 1조1백억원이나 많은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신한국당의 맹형규의원은 "한보철강 제3자 인수 방안과 공기업화 방안 가운데 어떤 쪽이 국익에도움이 되는가"라며 주로 한보사태 이후 수습책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회의 이상수의원은 현철씨 문제와 관련, "김현철씨가 제철소현장에 온것이 사실인지 여부를밝히라"며 최천식상무에게 질의했으나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구자도노조위원장을 상대로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자민련의 이양희의원이 나서 "제철소 영빈관 방문자 명단을 제출하라"고 국민회의를 거들었다. 한편 손사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부도사태 이후 마비됐던 기존 공장의 가동이 회복돼 3월말이면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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