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중 하나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 화제를 모은 재일동포 2세여성작가 유미리(柳美里·29)씨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다룬 인간다큐멘터리가 국내에서 제작되고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는 다른 사람에 비해 더없이 험한 가시밭길을 걸은 유씨의 드라마틱한 삶이 갖는 잠재적 폭발성을 인정, 현재 1TV교양제작파트의 '사람과 사람들'팀을 투입해 그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만들고 있다.
유씨의 인생노트는 한마디로 불행의 흔적으로 얼룩져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8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그의 앞날은 도박에 빠진 아버지와 이혼, 술장사로 가족의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를따라 초등학교 6학년때 집을 나서면서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재일동포 2세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이지메'로 시달리다 못해 자살충동과 실어증을 반복적으로경험하다 잦은 결석으로 중3때는 무기정학을 당했고 고교1년때인 16세에 결국 가출하고 만다.그러나 이후 도쿄거리를 헤매다 찾아간 한 극단에서 유씨는 새로운 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때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해 25세때인 지난 93년 '초록 물고기'로 기시다 구니오(岸田國土)희곡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고 이후 중편소설 '풀하우스'와 '콩나물'로 일본문단의 주목을 받다 드디어올해 '가족 시네마'로 116회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쥔 것이다.
'가족 시네마'는 그의 이같은 굴곡진 삶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돼 있는 작품이다.부모의 별거로 뿔뿔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촬영을 계기로 20년만에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도박을 일삼는 아버지와 바람을 피우는 어머니가 대립하면서 붕괴되어가는 가족의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묘사돼 있다.
한편 KBS는 유씨의 다큐멘터리 제작과는 별도로 수준높은 문학작품을 영상언어로 옮겨 호평을받고 있는 '신TV문학관'을 통해 '가족 시네마'를 드라마화하기로 하고 유씨와 의견을 교환하고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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