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축제.
대구시가 '대구에는 달구벌 축제가 있다'고 대외적으로 당당하게 자랑하는 범 시민 축제이고 전야제를 시작으로 행사수만 50종에 달하는 대형 행사다.
15년의 세월.
직할시 승격을 계기로 탄생한 이 축제는 15년의 시간속에서 대구시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대구시민은 이 축제를 통해 어떤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는가?
'날짜별로 주제를 정하고 각계각층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등 내실있게 행사를추진해 25만의 대구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는 것이 지난해 행사후 대구시의 자체진단이다.
이 자화자찬에 힘입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10월 19~21일)에는 95년(1억7천9백여만원)에 비해 3배가 넘는 6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행사를 치렀다.
대구시민의 세금이 많이 들어간 만큼 행사도 많았고 참여폭도 넓어졌다.
80년만에 '용두방천 큰줄다리기'가 재현됐고 거리축제등 새로운 양식을 개발해 시민참여를 유도하는등 '시민축제'로 자리를 잡아가려는 긍정적인 모습을 엿보게 했다.
그러나 그 겉모습은 다소 화려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속은 비어있다.
축제라는 양식이 '소비'와 동일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축제에서든 만날 수 있는 불꽃놀이와 연예인들의 행사, 먹거리 장터, 치어쇼, 노래자랑등 향락적인 행사는 널브러져 있지만 문화예술행사는 '어린이 뮤지컬' '북 한울림 한마당잔치' '가을밤의 가곡의 밤' '연극공연'등 급조된 행사로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았다.
'문화는 실종되고 흥청거림만 있는 없는 3일간의 소비행사'가 대구시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15년동안이나 반복돼왔으며 이로인해 대구시는 미래지향성이 없는 겉치레 행사로 소비향락문화를선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산업과 연계된 대학생 패션 페스티벌, 세계민속의상 퍼레이드, 먹거리 장터등은 생산성있는축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대구시의 자랑은 보도자료나 대구시장에게 보고된 문서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는 '꿈도 없고 미래도 없는 축제'가 예산만 갖고 있는 관에 의해 주도되는데 따른 부작용으로행사후 대구문화로 남아있는 것은 없고 건설적인 모습으로 재창조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 반증한다.
'달구벌 축제=놀거리 축제'라는 등식을 깨고 문화도시 대구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문화시민이라는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발전적인 아이디어공모와 함께 철저한 해부작업에 이은문제제기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종호 대구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은 "지향점이 없고 시민이 구경꾼으로 머무는 시민축제란 의미가 없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대구문화를 상징할 수 있는 행사개발이 필요하다"고말했다.
YMCA 김경민 회원활동부장은 "주제가 없는 행사나열의 잔치에 지나지 않으며 대구시민들을 통합시킬 수 있는 아무런 구심점도 없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꾸밀 수 있는 행사를 확대하고 적극적인 대구 특유의 행사 개발을 통해 문화 자본화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장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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