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티폰-대구 4월부터 상용서비스 돌입

시티폰 미래 장밋빛인가.

'휴대공중전화'로 불리는 발신전용휴대전화 시티폰(CT-2) 서비스가 지난 20일 서울·과천·광명지역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판도가 새롭게 형성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티폰의 등장으로 이동통신서비스는 기존 무선호출, 셀룰러 이동전화와 함께 3가지로 늘어난 상태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사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시티폰은 20만원대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고 사용료가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전화를 받을수 없는'발신 전용'이란 약점도 동시에 안고 있어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신규사업에 뛰어든 한국통신과 015 무선호출 사업자들은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며 사업 성공을 확신하고 있지만 실패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찮다.

전세계적으로 볼때 시티폰은 실패작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5개국에서 시티폰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가입자는 전세계를 통틀어 30만명이 안되는 것으로추정되고 있으며 영국·독일·핀란드·홍콩등은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가입자 감소로 중단했다.그러나 국내 사업자들은 외국 사례에 개의치 않고 올해 한국통신이 59만명,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이 각각 25만, 22만명의 가입자 유치 목표를 세우는등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아직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지방사업자들을 제외하고도 1백만명이 넘는 이같은 목표치가 달성된다면한국이 전세계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호출 보급률을 창조한 015 무선호출 사업자들이시티폰 사업에 나선 만큼 무서운 저력을 발휘할 것이란 점이다.

또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가세, 015사업자들과 기지국을 공유하고 요금 통일에 나서 외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업자들은 무선호출과 시티폰을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전략으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도 외국의 사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동국여대 임윤성정보과학대학원장은'통신시장'최근호 기고를 통해 "시티폰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주장했다. 임원장은 시티폰이 지닌 △서비스지역 및 통화 품질 문제 △경쟁서비스와의 요금차별화 한계 △올 10월 출범하는 PCS간의 경쟁 등 사업 실패와 관련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특히 휴대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전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요금, 단말기 가격 인하로 맞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티폰의 성공 가능성이 좁아지고 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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