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곳곳이 유독성 산업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독일정부가 핵폐기물의 열차 수송으로 환경보호론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것처럼 유독성쓰레기 처리문제는 서방 선진국도 예외가 될수없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은 급격한 산업화 및 경제성장과 맞물려 변변한 처리시설 하나 없이 인체에 유해한 쓰레기를 마구 쏟아내는 경우가 허다한데다 서방선진국의 '쓰레기 하치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오랫동안 아시아지역은 선진국에서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온 유독성 산업쓰레기 수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지난 4년간 아시아에 수입된 쓰레기양은 무려 1천4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도 인도는 법적 제재에도 불구, 엄청난 양의 폐강철을 수입하고 있으며, 북한도 심각한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만의 핵폐기물 반입을 추진, 한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베트남도 주요 폐기물 수입국으로 꼽힌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아시아 국가들이 안전한 처리시설도 갖추지 못한채 유독성 산업쓰레기를 무한정 양산해내고 있는 것. 필리핀의 경우 해마다 6백50만t의 유독성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최근 마닐라에서 열린 필리핀 국제 유해폐기물 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시아의 많은산업시설들이 인체에 해로운 폐기물을 하수도에 그냥 버리거나 일반쓰레기와 함께 매립하고 있다"며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아시아에서 늘어나고 있는 핵쓰레기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은 이미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진전에 따라 2기의 경수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도 핵발전소건설을 논의중이다. 호주는 자체 핵발전소가 없지만 처음으로핵재처리시설의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산업 발전은 부수적인 유해 쓰레기 처리와 병행해 진전되는 것이 마땅하다.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산업국가인 일본도 1970년대까지 산업공해로 전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화학공장에서 무단방류한 유기수은 중독증인 미나마타병으로 1천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이 죽고, 이보다더 많은 사람들이 불구가 되는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했다.
또 최근 도쿄 인근 핵연료 재처리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방사능 누출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유해 폐기물은 불행히도 피할수 없는 산업발전의 부산물이다. 그렇지만 이점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도 되는 변명은 될수 없다는 사실을 전문가들은 분명히 강조하고 있다.〈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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