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은 25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과 관련된 중국측의 위협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27일로 예정된 이등휘(李登輝) 대만총통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을 강행할 것임을내비췄다.
대만 총통실은 이날 대북 영빈관에서 이뤄지는 이총통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계획에는 "현재까지어떤 변화의 기미도 없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이에 앞서 26일 밤 대북의 한 호텔에서 연전(連戰) 부총통 겸 행정원장을 만나 이총통과의 면담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연합만보가 이날 보도했다.달라이 라마의 대만방문에 대해 '조국'의 분열을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해 온 중국 당국은 이총통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계획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만과의 비공식 협상창구 역할을 해온 반(半)관영 단체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의 당수비(唐樹備) 부회장은 이날 대만이 새로운 분열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지난 95년에 중단된 양측의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했다.
앞서 대만 연합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달라이 라마의 대만방문과 관련, 내달중에 중국 남동부해안에서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으며 대만당국도군사훈련과 관련된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대만 지도부와 달라이 라마는 이번 방문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위해 종교적 측면을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나 정치 전문가들은 이총통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에서는 결국 정치적 색채가 실리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측은 이총통-달라이 라마의 면담에서 종교와 정신적인 문제에 관해서만 논의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북경.田東珪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