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샛노란 유채꽃을 피우고 밤을 도와 남해를 건너온 꽃바람이 남해안서부터 급속히 북상하며 개나리, 진달래와 벚꽃을 차례로 피워내기 시작했다. 20일경 부산에 상륙한 진달래와 개나리의 개화전선은 어느새 대구지방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기상대는 올해 진달래와 벚꽃의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5-8일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개화시기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을수록 빨라지지만 일조시간등 기상요소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지난 2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았고, 3월 들어서도 16일까지 2-4℃가 높았다. 기상대는그러나 3월하순의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따라 올해 벚꽃의 개화시기는 지난 21일경 서귀포를 시작으로 부산 23일경, 대구 29일경이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진달래 및 벚꽃 관광지를 소개한다.◇벚 꽃
전국적으로 이름난 벚꽃관광지로는 진해, 지리산, 경주 보문단지가 꼽힌다. 대구 시내서는 앞산공원 현충로의 벚꽃길과 달성공원과 두류공원, 경북대와 영남대 캠퍼스에서 괜찮은 벚꽃숲을 만날수 있고, 인근 경북지역에서는 김천 직지사 진입도로,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 공암풍벽 주변의 벚나무 고목이 피워내는 벚꽃이 유명하다.
▨진해 군항제
장복 터널에서 여좌동까지 4.2㎞의 국도변에 밀집한 3천여그루의 큰벚나무가 벚꽃 터널을 만들고상춘객을 맞아준다. 올해 군항제는 4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벚꽃 개화가 예년에 비해 다소 늦을 것이라는 장기예보에 따라 일정을 다소 늦게 잡은 것이 흠이다.
6일 오후 3시 진해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벚꽃미인 선발대회도 열리고, 축제기간 내내 풍물놀이등 흥겨운 볼거리가 곁들여진다.
대구역은 군항제 기간동안 주말임시열차편을 운행한다. 임시열차는 통일호로 대구역을 오전 8시50분에 출발해 당일 10시 48분에 진해에 도착하고, 오후 3시 30분에 진해를 출발해 5시 25분에대구역에 도착한다. 요금은 편도 2천8백원.
▨하동 쌍계사
화개에서 쌍계사까지 십리길에 벚꽃이 만발해 절경을 이룬다. 10일부터 13일까지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려 노래자랑, 씨름대회, 고로쇠물 무료시음회, 하동이 원산지인 녹차 시음대회 등이 열린다. 축제기간중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4㎞길에 인파가 밀려 자동차가 다니지 못할 만큼 상춘객이 몰려든다.
▨ 경주보문단지
1만4천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만개하면 천지가 눈으로 덮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해마다 4월 초순이면 벚꽃 개화에 맞추어 민속축제도 벌어진다. 분황사에서 보문단지에 이르는 5㎞ 도로변과 안압지에서 불국사로 가는 12㎞ 길 양옆도 평균수령 25년인 벚나무로 장식돼 있다.◇진달래
경주 단석산, 전남 여천의 영취산, 화왕산의 진달래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대구 인근에서는 청도가지산, 비슬산 정상, 앞산, 팔공산 등지의 진달래가 이름났다.
▨경주 단석산
경부고속도로 건천 인터체인지에서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단석산(8백27m)에는 신라 김유신장군이보검으로 베어냈다는 고단석을 비롯해 산 곳곳에 칼로 베어낸 듯한 바위들이 널려있는 곳.정상 북릉에 만개한 진달래가 일품이다. 이곳의 진달래를 보려면 방내리 모시각단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단석산 북릉상의 6백43m봉과 쉰갈바위 사이로 오르는 것이 좋다.
능선을 오르면 등산로는 6백43m봉을 지난 다음 정상 북사면을 타고 북서쪽 지릉으로 이어지는데,바로 이 능선에 진달래가 광범위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영취산
전남 여천시 영취산은 4월 초순이면 산이 진달래로 뒤덮였다고 할만큼 진달래 군락이 발달된 곳이다.
특히 정상 북동쪽으로 뻗은 산줄기 중간에 솟은 4백50m봉의 동,남,북사면 일대는 산허리가 온통벌겋게 물들고 해마다 이무렵에 맞춰 '진달래 축제'도 열린다.
영취산 산행은 대게 동쪽 상암부락에서 출발해 다복솔 숲과 억새밭을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둔덕 넘어 진달래밭에 이른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헤치고 영취산 상봉을 지나 봉우재로 내려서면 진달래가 기암괴석, 억새등과 어울려 절묘한 경관을 연출한다.
▨화왕산
억새태우기로 유명한 화왕산(7백57m)은 전국제일의 진달래 명산이기도 하다. 산성부근 억새밭 암벽사이에 만개한 진달래가 황홀경을 연출한다.
창녕읍내에서 창녕여중 옆길로 들어서 30여분간 골짜기를 오르면 본격산행의 출발점인 소나무숲을 만난다.
▨무학산
마산시민들이 많이 찾는 무학산(7백61m)은 남쪽의 대곡산, 동쪽의 봉화산과 어우러져 진달래의명산으로 꼽힌다.
특히 대곡산(5백16m)은 산전체에 나지막한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 산행은 벚꽃이 만발한 관해정을 출발해 서원골-백운사-서마지기능선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
등산로 곳곳에 진달래가 흐드러진다. 진달래가 아니라도 능선에 올라서서 파란 남해바다를 조망하는 것도 무학산 산행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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