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농삿일에도 공부가 반드시 뒤따라 줘야 합니다"
미생물 농법으로 고품질 백합을 생산,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미생물농법연구회장 엄군섭씨(66.칠곡군 기산면 각산리 228).
한국 미생물 농법의 최권위자로 불려지는 엄씨는 고령이지만 최근에도 연 2회씩 일본을 방문,미생물 농법을 공부하고 있다.
엄씨가 생산한 백합은 꽃 수명이 30일 정도로 일반 백합의 3배나 되고 크기도 배나 돼 화훼 재배수준이 뛰어난 일본인들도 깜짝 놀란다.
그가 미생물 농법을 배운것은 지난 87년 회사를 퇴직하고부터.
일본어를 그런대로 했던 그는 일본어 강사를 해 볼까 하는 마음에 퇴직후 친구들도 보고 말도 배울겸 일본으로 갔다.
그러나 미생물 농법을 배워 한국 농업을 이끌어 보라는 친구들 권유에 그는 일본 미생물 권위자의 제자로 입문하게 된다.
"일본 스승의 요구이기도 하고 나의 결심이기도 하지만 돈 벌 목적보다는 농촌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미생물 농법을 열심히 배웠죠"
89년 이곳 기산면에 정착, 미생물농법으로 2천평의 백합 재배를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농사를 실패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백합 재배를 시작한 후에도 일본을 드나들며 미생물 농법을 꾸준히 공부했던 그는 92년 일본 후쿠오카현 하카다시(市)에 수출길을 트게 된다.
또 그의 남다른 농법에 반한 주민 4명이 미생물농법에 동참해 지금은 백합 영농법인체까지 설립했다.
첫해 4천8백만원이던 수출액은 94년 1억6천만원, 95년 1억8천4백만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30만본을 생산, 2억5천여만원을 수출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자연재배 방식을 탈피, 구근 상자재배를 첫 시도하고 있다.
상자재배는 땅을 들고 다닐수 있는 효과로 토양이용률이 3~4배나 높아져 연간 2번밖에 재배하지못하던 백합을 4번씩이나 재배할수 있다.
미생물농법의 성패는 유기질 퇴비와 발효비료등을 잘 섞어 배양토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달려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전국적으로 1천여명이나 되는데,이들이 땅에 먹이는 퇴비는 연간 수만t이된다"며 미생물농법은 건강농산물을 만들뿐 아니라 우리 흙을 살리는 과학농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락처 (0545) 972-5447. 〈칠곡.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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