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가 나긴 난 모양이다. 줄이어 터지는 경천동지할 사건들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일손을 멈춘 채 모두들 소문사냥에만 열중이다 그러나 과연 YS만 탓해서 해결될 일인가? 누구처럼 어느날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나 총칼로도 대권을 탈취한 것도 아니고, 해방이후 적어도 40년이상대통령을 꿈꾸며 우리 곁에 함께하여, 우리가 매일 보고 듣던 정치인이 아닌가. 30년만에 우리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은 명색이 '문민'대통령이지 않는가.
잘못이 있다면 우리 사회의 대선 후보 검증절차가 크게 잘못되었던 것이고, 우리의 선택이 잘못된 것일 게다. 'YS는 못 말려'도 건강하고 무엇보다도 청렴하다는 이미지로 대통령에 올랐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자기가 뽑지 않았다는 억지는 몰염치한 책임회피일 뿐이다. 자유민주주의 게임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에 태어난 이상 결과는 우리 공동의 책임이니까.
이리도 한심한 지경에 이른 우리 정치, 경제, 사회의 병리적 중증이 여당의 무능이나, 대권 쟁취에 홀려 본질을 호도하고 있는 야권의 직무유기 때문만은 아니다. 극단적 이기주의에 탐닉하는너, 제5열 근성을 가진 나, 과소비와 사치에 빠진 가진 자, 더 이상 최선을 다하지 않는 노동자,자기에게는 더없이 관대하면서 남의 잘못에는 추상같은 언론 등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DJP가 대권을 잡은들 기존 정치권에 대한 기대는 전혀 난망이다. 남의 탓으로만돌려서는 결코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리 자신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결국 믿고 의지할 데라고는 우리 자신밖에 없지 않은가. 이제 차분히 앉아서 정신을 가다듬자. 각자가 자기가 선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모두가 각기 제자리를 찾아야 할 때다.
〈계명대·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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