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50분쯤 대구시 동구 내동 산 31번지 팔공산 자락에서 삽시간에 번진 불은 새순이돋고 있는 수천그루의 나무를 태우고 있었다.
화재원인에 대해 경찰은 주민들이 논두렁을 태우다 실수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불을 키운 것은 공무원과 경찰의 늑장대응.
불이나자 소방차 3대와 소방헬기 6대가 긴급출동했지만 산불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산불이나면 공무원들이 대거 진화에 나서고 소방서는 지원하는게 일반적. 그러나 동구청 직원들은 불이나고 1시간이 넘어서야 현장으로 출발했다. 1진 50여명에 이어 2차로 30여명의 공무원들이 도착한 것은 오후 3시30분쯤. 이때는 이미 불이 내동 뒷산을 넘어 바람을 타고 용수동 뒷산으로 확산되고 나서였다. 현장에서 10분거리인 팔공산 공원관리사무소도 불이 나고 두시간이 지난 뒤에야2진을 보낸다고 현장에 무전을 보냈다. 경찰은 오후3시까지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1백명이 넘는 인력이 늦게나마 모이긴 했지만 공무원들은 일관된 지휘체계 없이 2~3명씩 몰려다녔으며, 일부 공무원들은 진화작업을 벌이는 헬기만 쳐다보고 있었다.
주민들은 "공무원들이 조금만 일찍 출동했더라도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날 불은 오후 5시에 꺼져 8시쯤 잔불이 완전 제거됐으나 5~6개의 산등성이를 모두 태웠다. 그러나 동구청은 '산불보고서'에서 임야 4천5백평을 태우고 오후 1시40분쯤 진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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