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여야영수들이 4월1일 청와대에서 대좌, 가중되는 경제난과 국정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정쟁지양과 초당적 협력을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은 한보 및 김현철(金賢哲)씨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재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열리는데다 회동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는 두 야당총재의 견해를 주로 들은 뒤 경제살리기와 '나라살리기'를 위해 대국적 차원에서 이해를 구하고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은 경기침체, 국제수지 악화, 국가신용도 추락, 기업투자의욕 저하 등 최근의 총체적인경제난을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력을 한 곳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여야가 대승적 견지에서 정치안정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회담을 경제문제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또다른 국가적 당면과제인 대북안보태세 확립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에서 경제회생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이라며 "그러나 김대통령이 최근 황장엽(黃長燁)비서의 근황이라든가, 남북한과 미국의 뉴욕 실무접촉 등 4자회담 관계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두 야당총재가 김현철씨 문제를 거론할 경우 이미 약속한대로 '문제가 있으면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는 영수회담에서 무엇보다 경제문제에 많은 언급을 할 것으로보인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할것이라는 게 이대표 측근의 전언이다.
이대표는 특히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 '노사정(勞使政) 협력선언'을 촉구하는 여야 3당 선언문채택을 제의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4, 5월 노사 임금협상을 원만히 타결해줄 것을 당부하고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법' 조기 제정을 약속하면서 노사화합을 위한 노.사.정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련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각제 개헌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하고 '한보게이트'와 관련해서도 "법에 따라 순리대로 처리돼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고흥길(高興吉)특보가 전했다.
○…김대중총재는 회담의 의제를 경제문제에 국한, 여야 및 정부간 공동대책위 구성에 합의하자고 제의한 만큼 경제난에 대한 진단과 이의 극복을 위한초당적 협력방안을 주로 거론할 예정이다.
김총재는 특히 회담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국민동참 호소'를 골자로 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정치 9단들이 식사를 하는데 한가지 반찬만 먹겠느냐"고 말해 어차피 시국전반에 관한 수습방안도 주요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여야영수들이 사법처리의 범위와 수준 등 어떤 구체적인 해법을 놓고 얘기하기보다는 커다란 원칙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총재는 특히 자신의 한보사건과 경제문제 분리대응 원칙이 한보사건에 대한 타협을 의미하지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회담의 시기와 방법, 내용 등에 있어 그 실효성과 성과에 의문이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도 "그러나 거부할 이유는없으며 회담에서는 경제위기 타개방안은물론 정치 현안 전반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총재는 특히 경제위기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되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불신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의 조기 매듭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내 내각제개헌을 김영삼대통령에게 직접 제의하고내각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중을 타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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