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는 것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제작시스템이 달라 스태프들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고, 화면비율도 달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치 제가 MBC의 '대표감독'이 된 듯한 기분도 들어 부담이 많았고요.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어쨌든 큰 문제 없이 끝나 속이 후련합니다"'꽃을 든 남자'의 촬영을 마친 황인뢰감독(사진.43).
'꽃을 든 남자'는 황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자 MBC가 처음 만드는 극장용영화.출연진이나 제작진 대부분을 충무로에서 동원했지만 이중 상당수는 '황인뢰 사단'이나 마찬가지.황감독과 함께 '황금콤비'로 꼽혀온 주찬옥의 원작을 황선영이 각색했으며 하재영 촬영감독과 김용모 조명감독도 황감독과 숱한 드라마에서 손발을 맞춘 사이다.
주연을 맡은 심혜진과 김승우는 각각 94년 드라마 '서울 이야기'와 95년 '연애의 기초'에서 황감독과 호흡을 같이 했다.
지난 1월 13일 부산에서 크랭크인한 이래 을숙도에서 철새들을 배경으로 멋진 그림을 잡았으며해운대 앞바다에서 펼쳐진 '북극곰 수영대회' 장면도 카메라에 담았다. 24일 마지막 촬영은 서울의 모호텔 나이트클럽에서 폭력조직간의 격투신으로 마감했다.
"TV 드라마와 달리 배우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많아 좋았었는데 이날만은 달랐습니다. 익숙지않은 액션장면인데다가 시간에 쫓겨 서두르다보니 진행은 더디더라구요. 이튿날에는 외국에서 빌려온 파나비전 카메라를 돌려줘야 하고, 심혜진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가해야 하며, 나이트클럽 주인은 영업시간이 다 돼간다고 독촉하고… 정말 죽을 지경입디다"
그가 한국영화에 대해 가장 아쉬움을 느꼈던 것은 현상이나 녹음, 편집과정 등이 부실하다는 것.비록 자신도 시나리오나 촬영과정에서 흥행을 위해 들어낸 장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후반작업만큼은 꼼꼼히 해 완성도에 있어서는 충무로의 어느 영화에 뒤지지 않는 '물건'을 만들어내겠다고힘주어 말한다.
"제가 평소 후배들에게 입버릇처럼 이야기해온 것이, 시청률이 높더라도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성공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흥행만을 앞세울 수가 있겠습니까. 공영방송인MBC의 이미지도 고려해야 하구요"
영화 '꽃을 든 남자'는 오는 6월께 극장에 선을 보일 예정이며 황감독은 후반작업을 위해 다음주초 호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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