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된지 1천2백년이 넘는 에밀레종을 계속 타종한다는 것은 아흔이 넘은 노인에게 막노동을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이 종을 소중히 간직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의뢰를 받아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의 영구보존을 위한 과학적 분석조사(본보 96년11월26일자 1면)를 하고 있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신형기(辛亨基.47)박사는 "종은쳐야 수명이 연장된다는 속설과 관광수익성에 연연해 계속적인 타종을 주장하고 있으나 종의 결함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상 종을 치는 것은 몇 안되는 우리의 대표적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박사가 밝혀낸 에밀레종의 가장 대표적인 하자는 각 부위에서 발견된 공기구멍과 편석(성분이다른 금속이 공존할때 응고속도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부분적 성분차이). 신박사는 "이는 주조당시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계속 타종할 경우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신박사가 은은한 에밀레종 소리 재현의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 '제2의 에밀레종' 제작이다. 신박사는 "서기 7백년 당시를 고려하면 에밀레종 제작은 획기적인 것이지만 주성분을 밝혀낸 현재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똑같은 모형을 제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에밀레종 진품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새로운 종을 제작해 소리는 계속 듣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새 종 제작에는 3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에밀레종의 주성분은 구리와 주석입니다. 한가지 특징은 유황성분이 특별히 많다는 것입니다"신박사는 현재 연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에밀레종 특유의 은은한 소리가 유황성분과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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