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용(龍)을 성스럽게 인식, 풍운조화를 부리는 영물(靈物)로 신성시 했다. 그래서 왕을 흔히 용에 비유, 임금의 얼굴을 용안, 입는 옷을 곤룡포등으로 표현했고 걸출한 인재를두고 흔히 '인중지용(人中之龍)'이라고 상찬하는등 용은 동양인들이 영원히 추구한 꿈이자 이상(理想) 그 자체였다. ▶고대 중국인들은 잉어를 비롯한 어족들이 황하(黃河)상류에 있는 용문(龍門)이란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늘로 솟아 오르는 용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용문의 급류는 워낙 드세어서 예비 '용'들이 이곳에 30년이상 수도한 끝에 도전하지만 1만에 하나가 성공할까 말까 할 만큼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관문에 오르는 것(登)을 등용문(登龍門)이라 경의를 표했고 이것이 오늘날 인재 발탁의 의미인 등용문으로 뜻이 바뀌었다는 것.▶요즘 대선(大選)의 경선주자중 신한국당의 8후보를 빗대 8용(龍)으로 부르고 여기다 야권의 양김(兩金)씨를 더해 10용으로 부르는 것을 보며 묘한 느낌을 갖게된다. 민주시대에 왕조(王朝)시대전유어인 용에 사람을 비유한 자체가 어색한 것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용이 되기위해서수십년에서 수백년을 잠룡(潛龍)으로 있으면서 '용문을 거슬러 오르는' 검증을 거친것에 비한다면 우리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른 10용은 어쩐지 찜찜하다. 이런 난국에도 밥 그릇 싸움하는 모습이 영판 용 못될 '이무기'는 아닌지, 아직 수도기(修道期)가 차지도 않은 햇내기는 아닌지 개운치가 않은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