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벨로루시 합병추진 루카센코 대통령

최근 러시아와의 통합, 미국외교관 추방 등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벨로루시의 알렉산드르 루카센코대통령(42)은 소연방의 회복에 대한 집념이 강한 보수주의자로 알려지고 있다.집단농장(콜호스) 지배인 출신의 루카센코는 대통령 당선후 과거 소련시대를 연상시키는 철권통치로 서방측은 물론 러시아등 주변국들로부터 독재자라는 비난을 사왔다.

루카센코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권한과 임기연장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에 반대하는 의회와 헌법재판소, 중앙선관위를 모두 해산하고 야당지도자들을 투옥했다. 최근에는 미국외교관을 추방한데이어 자신에 대한 비판기사를 쓴 러시아 NTV특파원의 취재비자를 취소하고 추방령을 내리는등스캔들을 뿌려왔다.

이러한 루카센코의 돌출행동이 러시아 언론과 민주세력의 반감을 유발해 오히려 러-벨로루시 통합움직임에 걸림돌이 되고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통합에 대한 그의 집념과 소신만은 대단하다.그러나 "구소련 공화국들이 다시 합쳐야 한다"는 그의 신념뒤에는 과거에 대한 맹목적인 향수가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스런 시선도 있다.

실제로 벨로루시는 구소련 공화국중 가장 경제개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경제가 파탄에 이른상태.

그의 소신이 단지 과거로 돌아가려는 망상에 불과하다면 그가 이루려는 '통합'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헛된 노력으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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