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샐러리맨 한푼이라도 아끼자

임금동결에다 물가상승까지 겹치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직장인들이 '졸라맨 허리띠 다시 한번더 졸라매기' 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들의 절약작전은 점심값 줄이기와 교통비 절약, 여기에다 맥주를 소주로 바꾸는등 술값줄이기가 대표적 사례.

농협의 모과장은 올해부터 바깥에서 먹던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을 이용, 하루에 1천원의 점심값을절약하고있다. 여기에다 저녁에 평소 즐겨먹는 맥주를 소주로 줄이면서 한달에 8만원정도 용돈을줄였다.

이처럼 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이 늘면서 구내식당마다 예년에 볼수없이 복적대고있다. 심지어 이웃 직장인들까지 구내식당을 찾고있다. 대구지방국세청 구내식당의 경우 주위의 한전, 노동청 직원들이 30~40명씩 이용하고 있다.

대구경북 견직물 조합의 경우 직장에서 아예 밥을 해먹는 케이스. 집에서 간단한 반찬을 갖고와서 밥만 해서 점심을 해결, 점심값이 거의 들지않는다. 이밖에도 중구의 동서여행사나 조선생명지점등에서는 배달된 도시락을 이용, 하루에 2천원 내외로 점심을 해결하고있다.1천8백원짜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있는 한 여행사직원은 " 밖에서 먹는 것보다 가격이 싸고 오늘은 무얼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 도시락을 항상 이용하고있다" 며 도시락을 먹을경우 한달에 적어도 3만~4만원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동차경비를 줄이기위해 LG상사 직원 이모씨(36)는 기름값이 인상되면서 타고 다니던 쏘나타승용차를 팔고 직원 4명과 카풀제를 하면서 교통비를 절약하고있다.

대구은행의 한모씨는 차를 월요일 아침 회사에 가져왔다가 토요일까지 그냥 세워두는 케이스. 버스로 출퇴근해서 기름값도 줄이고 음주운전도 막고있다.

술값을 줄이는 직장인들도 만만치 않다. 평소 술을 즐기는 삼협산업의 조모씨(32)는 최근 맥주파에서 소주파로 변신했다. 조씨는 " 맥주에서 소주로 바꾸었더니 술도 빨리 취하고 돈도 적게 든다" 며 술값 절약의 지혜(?)를 들려준다.

대구지방국세청의 모씨는 "저녁외식은 아예 안하는 것은 물론이고 퇴근 시간에 친구의 전화가 오면 없다고 말하거나 자리를 피하는 실정" 이라며 안팎으로 쪼들리는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박봉에다 상사 눈치보기등 갖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임금동결분위기가 확산되면서용돈을 줄이기위해 또한번 지혜를 발휘하고있는 셈이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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