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의 내각제 딜레마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연내 내각제 개헌추진이 딜레마에 빠졌다.

김총재가 1일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YS와 DJ를 상대로 내각제 화두를 던졌지만 이들의 공식반응은 '불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총재가 10여분 동안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YS와 DJ는 묵묵부답으로 냉랭한 태도만 보였다는 것이다.

또 이날 김대통령의 내각제관련 발언을 두고 벌인 자민련과 청와대 신한국당의 공방도 김총재를난처하게 만들었다. 김총재는 이날 김대통령이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에게 "내각제에 대해 할 말이있으면 해보라"고 말하기 전 아무 말이 없었다며 호감을 표시했다고 밝혔으나 청와대와 신한국당이 이를 공식 부인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이미 여러차례 내각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힌바 있다"며 이대표에 발언 기회를 줘 사실상 내각제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는 것이다.내각제 개헌을 위해 김대통령의 한 마디에 목을 매다시피하고 있는 김총재 입장에서는 YS의 이날 발언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하지만 김총재는 이날 회담에 대해 애써 자위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총재는 영수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후 "YS에게도 처음으로 내각제를 제기했지만 DJ에게도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내각제를 제기한 자리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영수회담후 나온 합의문에도 김총재가 내각제를 제기했다는 항목이 들어가지않았느냐"면서 어느정도 성과는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총재는 이때문에 이날 영수회담의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각제 개헌을 위해 매진하기로 했다. 김총재는 "내각제 개헌은 당리당략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민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관심사"라며 내각제 개헌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총재는 조만간 직접 전국순회에 나서 국민을 상대로 한 내각제 홍보에 나서겠다는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내각제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정치권을 떠나 국민을 상대로 한 내각제 설득작업을 벌여보는수밖에 없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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