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4일 국민회의에서 줄곧 주장해온 수평적 정권교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김총재는 이날 부산 동의대 행정대학원 특강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2년 대선에서 3당합당을 통해 집권을 했지만 내용적으로는 민정당을 물리치고 민주당총재가 집권한 수평적 정권교체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첫번째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탄생한 YS정권이 나라를 이모양으로 만들었다"며 수평적 정권교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즉 이번 대선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다 하더라도 국정운영 능력이 없는 세력이 집권할 경우에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야권공조의 파트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주장해온 국민회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와관련해 당의 한 관계자는 "이발언은 JP 대선전략의 중대한 수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회의의 수평적 정권교체론에 동조해온 JP가 대선전략을전면 수정했다는 주장이다. 여야구도에서 국민회의에 기를 펴지 못해온 자민련이 대선전략까지국민회의 입장에 동조할 경우 결코 독자적인 집권능력을 평가받을 수 없다는 심정이 반영됐다는것이다.
또 YS를 비롯해 DJ까지 '개발시대에 삽질 한 번 안해 본 사람'으로 몰아 자신의 경륜과 국정운영 능력을 부각시켜 보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결국 다음정권의 담당자는 국정운영 능력면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게 JP의 속셈인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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