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논단

경북 북부지역의 울창한 산림과 아름다운 농촌공간은 세계적으로 소중한 자원이다. 이 지역에서느끼게 되는 몸과 마음의 상쾌함은 전국 어느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 같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 가서도 경북 북부지역 만큼 맑고 깨끗하며, 우리의 마음과 가슴에 와 닿는물이나 농촌환경을 볼수가 없다. 현재 교통이 다소 불편하고 개발이 미진하다고 해서 반드시 비관할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개발하지 않고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 후손을 위해 더 잘하는 일이라는 판단이 내려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역에 거주하는 경북도민들은 그 자원의 고귀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늘 가까이 있어주변에 있는 자연자원의 소중함을 미처 인식하지 못한 때문이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연간 34조6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95년도 국민총생산(GNP)의 10%%에 해당되는 엄청난 규모이다. 이를 기능별로 보면 수원함량,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휴양공간 제공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혜택을 주고 있다.

산림을 비롯한 농업과 농촌공간의 중요성을 새로 인식하여 이를 보전하고 가꾸어 나가고자 하는움직임은 국제적으로도 활발하다. 지난해 로마에서 개최된 세계식량정상회담에서도 농업이 가지는 다면적 기능 즉 수질오염방지, 환경보전, 휴양공간, 전통문화의 계승등의 기능을 강조하였다.이제 농업과 농촌공간은 식량공급이라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국토를 보전하며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해 나가는 삶의 공간이자 인류의 생존공간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거꾸로 가는 느낌이 든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아름다운 산천을 마구 훼손하고, 발전이라는 기치하에 농촌 곳곳에 도시형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때로는 이러한 개발이 지방정부와 같은 공공기관에 의해 주도되기도 한다.시골농촌에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고층 아파트를 지어놓고 박수치는 나라는 아마 세계에서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자연과 주변경관을 무시하는 농촌개발은 하지 말아야 한다.

김재수(농림부 국제협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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