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윤리위원회가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한 영화대사를 문제삼아 심의통과를 거부, 영화계에논란이 일고 있다.
불씨가 된 작품은 하일지 원작을 구성주감독이 연출한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사진〉. 중년남자 수(김갑수)가 호텔여종업원 난희(양정지)와 바보스럴 정도로 순수하고 진실한사랑을 나눈다는 멜로영화다.
문제가 된 장면은 난희가 할머니집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서 수에게 하는 말. 수가 놀라는 표정을 짓자 "얘 아버지는 김영삼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지금은 대통령을 하고 있어요"라며 장난스런 미소를 띠우고 이어 심각하게 "사실은요…. 사실은 김대중씨 아들이에요"하는 대목이다. 누구의 아이일까 궁금해 하는 수에게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터무니 없는 말로 눙치는 장면.공륜은 이 대사가 국가원수 모독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자진삭제하지 않으면 등급을 내줄수 없다고 제작사인 한씨네텍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한 영화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복제하고 싶지 않은 인물 1위에 꼽혔다는 사실도 언론에 보도되는 마당에 대통령 이름을 거명한 것만 문제삼아 심의통과를 거부하는 것은 공륜이 아직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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