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장군과 찻잔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전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장군은 망중한을 즐기려평소 애지중지하던 귀한 찻잔을 감상했다. 이리저리 만지다가 갑자기 찻잔이 손에서 미끄러졌다.찻잔이 떨어져 깨어질 찰나 장군은 얼른 손을 내밀어 겨우 찻잔을 잡아냈다. 장군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장군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천만대군을 이끌고 죽음의 전쟁터를 들락거리며 생사의 고비를 여러번 넘기고서도 한번도 떨린 적이 없었는데…"
장군은 찻잔하나로 식은 땀을 흘린 자신에 대해 더욱 놀라게 되었다. 장군은 미련없이 찻잔을 깨어버렸다. 애착때문에 자신이 그토록 자신해왔던 용맹성이 무뎌지고 겁을 먹게 되었다는 생각에서였다.
애착이란 아집의 틀에 일단 갇히면 조그만 찻잔하나가 용맹한 장군을 겁먹게 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우리는 우리손으로 뽑았던 대통령을 통해 찻잔에 대한 애착을 보게된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 이제 그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세상돌아가는 이치도 흥하면 쇠하는 법이고 달도 차면 이그러지기 마련이다. 큰 비가 오려면 천둥 번개가 치듯 역사도 반드시 징조가 있다. 선지자는 그 징조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노동법사태에서 한보정국, 또다시 황장엽 망명사태에서 현철정국으로 이어지는 오늘날의 사태는분명 어떤 징조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현철씨 비리의혹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들끓자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던 정부의 의지가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점차 '구렁이 담넘듯' 비켜가려는 낌새가 엿보인다. 피할수 없는 역사의 징조를 외면하는 처사다.
장군이 소중히 아끼던 찻잔을 애착을 버리기위해 과감히 깨어버리듯 우리의 지도자도 자신의 찻잔을 깨어버리는 진실한 용기가 필요할 때다.
〈법왕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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