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대학가 셰익스피어 홀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미국대학가에서 밀려나고 있다.

한때 미국대학가에서 독일의 괴테보다 더 추앙을 받아온 셰익스피어를 필수교과과정에서 제외시키고 선택과목으로 돌리는 대학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70개대학중 셰익스피어 공부를 요구하는 대학은 23개로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TV, 컴퓨터세대는 더이상 셰익스피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사회 일각에서는 1564년 영국 스트랫퍼드 어펀 에이번에서 태어난 셰익스피어를 '백인지배계급의 대변자'로 간주하며 난해한 그의 작품으로 인해 그는 이제 대학 교과과정에서 그만 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등 영화를 편승해 되살아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인기에 대해 미국 교육계의 일부 학자들과 교수들은 코웃음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풍조를 비판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최근 '단두대로 보내진 셰익스피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학생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교과목을 우대하고 영문학의 위대한작가를 홀대하는 미국대학들의 교과운영을 '학문적 슈퍼마켓'이라며 비판했다. 또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최근 영화, 축제, 문헌록발간등 최근 미국사회에서 일고있는 셰익스피어붐을 반영, 그를'올해의 백인남성'으로 선정해 특집을 꾸몄다. 이 특집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말장난과 역사적 드라마를 광범위한 관객층에 접근시킨 공로자는 케네스 브래너프, 줄리 크리스티, 알 파치노, 트레버 넌 등 영화배우, 감독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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