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에 있어서 4월은 제주 4·3사건과 4·19혁명의 달로 기록된다.
각종 부정부패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4월에 사건발생 반세기가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안되고있는 4·3 사건을 재조명한 '4·3은 말한다'와 4·19정신을 되살리고 있는 '새로운 사·일구'를통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역사의 진실에 귀기울여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4·3은 말한다'(전예원 펴냄)는 제민일보 4·3취재반이 국내외 5천여명의 증언과 미군비밀문서등 미국 일본 및 국내외에서 입수한 관련자료 1천5백여종을 토대로 은폐된 역사를 파헤쳤다.미군정과 극우단체의 탄압에 저항한 일부 제주도민이 무장봉기하고 정부가 이의 진압과정에서 수만명의 무고한 양민을 희생시킨 것으로 알려진 4·3사건에 대해 일반국민들은 단순히 좌익불순분자들이 일으킨 사건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전 6권 분량으로 기획되어 4·3사건 50주년인 내년을 완간목표로 하고있는 이 책은 4·3의 시기를 8기로 구분, 45년의 인민위원회 주도기와 47년의 미군정 공세기 등 4·3의 전사로부터 시작하여 48년 4월3일 이후 무장대공세기와 경비대 주도 토벌기, 유혈기, 육·해·공 합동토벌기, 그리고 54년의 마지막 토벌기에 이르기까지 10년간의 한국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번에 나온 제 4 권은 48년 가을부터 제주도에 불어닥친 대학살극의 배경과 법을 준수해야할 공권력이 불법으로 집행되는 과정을 무수히 폭로했는데 당시 제주지구에 선포된 계엄령이 이승만 대통령이 법적근거도 없이 불법적으로 선포됐음을 미군기밀문서를 통해 밝혔다.비상사태를 계엄령으로 잘못 사용했기 때문에 정부군에 의해 2만명이 학살된 초토화작전의 실상과 3만여동에 이르는 가옥소실이 주민의 생생한 증언과 자료로 파헤쳐졌다.
'새로운 사·일구'(김영사 펴냄)는 60년 4월 서울대법대생으로 4·19현장에 있었던 변호사 안동일씨가 현장자료를 중심으로 쓴 책.
2·28 대구학생데모부터 이승만대통령 하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한 이 책은 4·19는 보다나은 조국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민주발전을 위해 꾸준히 재해석되어 읽혀야 할 역사적사건임을 강조하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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