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리스트에 눌린 민주계

신한국당 민주계 대선 예비주자인 김덕룡의원에 이어 최형우고문 또한 '정태수리스트'에 명단이포함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민주계가 재차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게다가 7일 정태수총회장이 청문회에서 지난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이를 강력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지금까지의 상황전개를 들어 현재의 김영삼정부와 김현철씨,또 현 정권을 탄생시킨 일등공신들인 민주계인사들의 연계불가피설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점은 더욱 민주계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민주계는 지난달12일 최고문이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지자 위기감속에 민주계 결속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었다. 서석재의원을 간사장으로 한'민주화세력모임'이 구성되고 이에 따라 각개 약진하던 김덕룡의원이나 좌장격인 최형우고문측은 '단합'의 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물론 이과정에서 다소 삐걱이기도 했지만 일단 위기국면을 가까스로 추스르는 단계였다는 것이 대체적관측.

그러나 '정태수리스트','현철씨문제를 포함한 대선자금'등으로 또 다시 이들에게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온산(溫山,최고문의 아호)을 생각하는 대책회의' 제4차 정례모임은 이같은분위기를 여실히 반증했다. 지난4일 울산에서 심완구시장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의쾌유를 기원하는 행사를 가졌던 이 모임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17일 강원도 고성에서 온산쾌유기원과 통일및 국난극복기원 식목행사를 갖기로 결정했으나 침울감이 지배적 분위기였다. 당장 이모임의 의장인 김정수의원마저도 '정태수리스트'에 명단이 확인된 상태다.

참석자들간에는 "민주계 말살을 위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울분에 찬 얘기부터 "이대로 고사당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까지 여과없이 거론됐다는 전언이다.

민주계로서는 유력 대선예비주자로 꼽히던 김덕룡의원과 최형우고문은 이제 대선고지는 고사하고당장'정태수리스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입장에 서야하는 국면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고문은병마도 겹쳐있다. 신한국당 9룡(九龍)중 민주계로 온전한 인사는 이미 경선출마를 공식화한 이인제경기지사만 남은 셈이다. 정가는 김의원과 최고문이 이같은 시련에서 요행히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대권주자를 성취하기에는 너무 큰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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