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환경단체들 새역할 모색 활발

미국영화 '대통령의 연인'은 홀아비인 대통령과 여성 환경로비스트와의 사랑을 그렸으나 사랑이야기 못지않게 환경관련 입법을 둘러싼 로비스트의 역할이 흥미있게 다뤄져 있다. 이 영화는 로비 문화가 발달한 미국사회에서 입법 방향을 결정짓는 로비스트의 긍정적 역할을 잘 나타내고 있다.

최근 지역 환경단체들이 감시 일변도의 활동에서 벗어나 행정기관에 환경관련 행정방향을 제시하고 환경관련 사업에 함께 참여하는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의'쓰레기, 절반으로 줄이기'정책과 관련, 시범구청인 남구청과 함께 생활쓰레기 줄이기에 나서고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가정,음식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쓰레기봉투 무상지원,녹색음식점 인증제도등 1회성 캠페인이 아닌 구체적인 내용으로 접근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환경단체중 '환경감시자'로서의 역할에 가장 충실한 강성(?) 단체. 시민환경감시단이라는 기구를 두고 있는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칠곡, 달성의 불법폐기물 매립사례를 사회문제화시킨 사례에서 보듯 '감시'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행정기관과 함께 환경개선에 나서는 역할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해 말 대구시의 미래 환경을 개선시키자는 '대구아젠다21'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대구경실련은 환경연구센터를 두고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대구아젠다21'의 시범사업과 관련, 대구시관계자들과 주기적 협의를 갖고 있다. 또 6월5일 환경의 날 행사를 앞두고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행사를 내실있게 할 필요가 있다며 다소 소극적인 대구시의 자세를 바꾸려고 노력중이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이름 그대로 생태계 보존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는 단체. 달성군이 참꽃축제를 위해 비슬산을 파괴한 것과 관련, 사태의 심각성을 꾸준히 지적해왔으며 앞산 썰매장 설치문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반대하고 있다. 생태학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강연, 행정기관 간담회등을 통해 개발사업 수립단계에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간섭(?)하고 있다.이처럼 환경단체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그 폭이 더 넓어지기를 기대하는 바람도크다. 환경단체들이 행정기관과의 협조는 물론 시의원, 국회의원등과도 접촉, 근본적으로 제도를개선하는데 한몫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대구시의회만 해도 시의원들이 환경문제에 관련된 의정질문을 별로 하지 않는등 환경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로비를 해서라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돌리게 해야 함이 과제다. 국회의원들에게도 지역 환경문제를 알려 상임위 활동과 정기국회를 통해서 개선되도록하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대구경실련 환경연구센터 하종호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행정당국의 환경시책에 대해 반대하는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