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불황이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지역 최고의 상권인 동성로 도심 상가에서는 재고를 처분하기위해 할인율 50%%를 웃도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자영업소가 속출하고 있다.'부도+파산=환상적인 가격파괴'
대구시 중구 동성로의 한 선물용품 가게 주인인 김모씨(39)가 지난달 부터 쇼윈도에 게시한 문구다.
김씨는 지난달 '장사'를 걷어치웠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나가던 선물용품의 매출실적이 갈수록 아래로만 치닫더니 급기야 지난달엔 월세도 못내게되자 재고 처분에 들어간 것이다. 할인율은 문자 그대로 '환상적인' 50~80%%. 2만원대의 숙녀용 가방이 3천~5천원대에, 예전엔5천원을 웃돌았을 인형들이 1천원에 처분당하고 있다. 김씨는 "재고가 8천만원대에 이르지만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치워버리고 한동안 쉴 작정이다"고 말했다.
아예 간판을 떼버리고 원가나 원가 이하로 상품을 판매하는 업소들이 지역에서 최고의 '노른자위' 상권으로 알려져있는 동성로에 즐비하다. 무조건 1만원에 파는 핸드백과 숙녀화, 70~80%% 할인판매하는 청바지·화장품 등. 지난해 도산한 죠다쉬 의류를 판매하는 한 가게는 '80%% 할인판매'라는 게시물을 간판 위에 붙이고 영업하고있다. 이곳의 다른 의류가게는 정품 보다 반 이상저렴한 이월상품을 판매하다 이마저 어려워 옷값을 30~50%% 한번 더 할인했다. 이런 가게가 교동시장 근처와 중심가 상가 등에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폐업한 동종업소의 물건을 받아 염가로 판매, 박리다매를 노리는 업소도 있다. 약전골목 입구의한 속옷가게는 여성용메리야스와 란제리를 공장도가격으로 판매한다. 이윤은 4~5%%에 불과하지만 정상적인 가격으로는 판매가 어렵기 때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이 심화되면서 불가피하게 염가로 재고를 처리하는 자영업소가 늘어나고있다"며 일부 신흥상권지역과는 달리 모든 업소들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李宗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