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치매란 말과 동작이 느리고 정신활동이 불완전한 것을 가리킨다고 사전(辭典)은 풀이하고 있다.우리주변엔 벌써부터 노인성 치매(알츠 하이머병)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젊은 사람들도 무엇을 잘 잊어버리곤 하면 "치매기가 있어서…"라고 예사스럽게 말한다. 그런데 건망증과 치매는 의학적으로도 구분되기 때문에 치매란 용어를 함부로 쓸 수는 없다. 치매환자가족의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이많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웃을 일'이 아니며, 결코 '남의 일'도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다. 한밤중 느닷없이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담아 잠자는 손자에게 목욕하라며 퍼붓는다고 한다. 증세가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칠곡에 사는 노신사 한분은 자녀들에게 아무말도 않고 정장차림으로 나들이를 자주 한다. 자식들이 "아버님, 어디가신다면 말씀을 해주셔야죠…"하면, 행선지를 얘기하고 나갔다고 강력히 주장한다는 것이다.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용.치료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가 약물치료방법도 없어 마음고생이 크다는 얘기다. 치매환자 가족을 둔 사람들이 전하는 말을 다 옮길 수는 없으나, 어떻든 사회문제화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것이다. 대구 달성공단내 논공 가톨릭병원옆에 건립된 무료치매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수용인원(1백46명)이 넘쳐나고 있다. 대구시내만 해도 65세이상 치매환자가 6천명이나 되고있으나 국비지원을 받고 있는 이 치매센터가 생활보호대상 치매환자 4백여명도 입주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 한다. 일반 치매환자도 입주, 인간적요양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더 많이 갖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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