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덜란드 큐켄호프 튤립공원

"눈부신 6백만송이의 群舞…" 4월은 꽃의 계절이라지만 이맘때 쯤이면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하게 봄꽃으로 장식되는 고장이 있다.

바로 튤립의 본고장인 네덜란드의 큐켄호프다. 암스테르담 서쪽의 북해연안 일대는 대단위 튤립산지이고, 그 중심에 있는 큐켄호프에는 관상용으로 광대한 튤립공원이 조성돼 있다.큐켄호프는 튤립을 보려고 네덜란드에 온 사람이 꼭 가보아야 할 곳이다. 흔히 튤립의 천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헤이그 방면으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이 곳에는 해마다 봄이되면 5백여종, 6백만 송이의 튤립이 피어나 분홍빛 튤립밖에 모르는 우리들을 놀라게 한다. 검정색, 노랑색, 보라색 등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색상의 튤립과 수선화, 히야신스 등이 피어나 세계각처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마치 튤립의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70에이커(약8만6천평) 넓이의 공원은 곳곳에 연못과 분수, 테마가든, 꽃씨등을 판매하는 기념품점 , 카페 등 다양한 위락시설이 자리잡고있어 네덜란드 국민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가족나들이 코스가 돼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큐켄호프 공원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연중 단 2개월 뿐이다. 올해는 3월 24일부터 5월 25일까지가 개방기간이다. 개방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멕시코만류와 편서풍의 영향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도 적지만, 이곳의 날씨는 외부환경에 민감한 연약한 꽃송이들이 사시사철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 해마다 3월말에서 5월말까지의 기간을 제외한 기간동안 이곳의 튤립들은 변덕스런 북해의 날씨를 피해 비닐 하우스 속에서 지내야 한다.

큐켄호프의 봄은 무척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매일매일 성대한 꽃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큐켄호프의 꽃퍼레이드는 암스테르담 교외에서 시작되는 네덜란드의 '꽃의 여왕' 퍼레이드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장미, 백합, 튤립 등 10가지 꽃을 개화시기 순으로 일정기간 공원의 테마 꽃으로정하고, 각 기간동안 테마에 맞는 특별행사를 펼친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가족단위 관광객이거나 나이가 지긋한 노년층들. 이곳에는 아이들을 위해 '비츠키즈'라는 길을 별도로 마련해 놓기도 했고, 동물농장과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 이들은 자녀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체험케 해주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고, 샌드위치와 과일등을 준비해와 꽃내음을 맡으며 피크닉을 즐기기도 한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아서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는 나라다. 그래서 나라이름도 '낮은 땅'이란 뜻인 네덜란드이다.

풍차가 한가롭게 도는 넓은 평야에 빨갛고 노랗고 하얀 튤립이 아름답게 핀 이 땅의 20%% 이상이 바닷물을 빼내는 자연과의 싸움에 이겨서 얻은 전리품. 이 나라는 처음엔 낙농업으로 번창하다가 공업화에 성공을 거두어 1인당 연소득이 2만달러에 이르는 부국이 됐다.

이 나라 사람들은 물과의 오랜 투쟁을 통해 국토를 넓혀온 만큼 근면성이 몸에 배어 있으면서도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부드러운 일면을 지녔다. 반 고흐같은 천재적인 화가가 많이 나온 것도이때문이라고 한다.

큐켄호프가 자랑하는 튤립은 이나라의 국화다.

▲교통편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열차로 할렘역까지 간다. 할렘역에서 NZH버스로 리세 시내에 있는 히아신스 스트라트로 간 뒤 NZH 버스 54로 갈아타고 공원입구까지 갈 수 있다. 할렘역에서 공원 입장권과 버스 티켓을 살 수 있다.

네덜란드에 가면 어디서나 눈에 띄는 것이 VVV(페페페)라고 부르는 관광안내소들이다. 외국인을위한 온갖 관광정보를 갖추고 관광안내를 해준다.

〈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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