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한보몸통 수사방향 전환

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과 관련,정치권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한보 배후의 '몸체' 의혹을 받아온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수사가 방향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이 (주)심우 대표 박태중(朴泰重)씨 주변수사에서 현철씨 비리와의 연결고리를 찾지못하자 박씨가 아닌 제2의 커넥션을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와 박씨가 이권 개입등 비리 의혹의 동일선에 있다고 보고 박씨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사를 펼쳤으나 현철씨와 관련한 비리는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검찰은 92년 대선이후 박씨의 재산증식이 이권개입이나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20여일간 (주)심우 관계자및 박씨 주변인사 30여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집중 조사를 벌여왔다.이들 참고인에는 (주)심우 관계자와 (주)우보전자, (주)블루노트 코리아, (주) 로토텍, (주)파라오등 박씨의 위장 계열사로 알려진 업체 대표들과 박씨가 인수를 시도했던 에메랄드호텔 관계자와박씨의 집을 놓고 소유권 분쟁을 벌였던 소송 당사자까지 망라됐다.

이른바 언론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한 광범위한 확인 작업이 펼쳐진 것이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박씨의 자금운용 내역을 파악하고 이권 개입의 단서를 찾는데 주력했으나현철씨의 비리와 연결될 만한 단서를 찾아내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씨가 (주)파라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법 융통어음을 사용한 사실등 개인 비리 일부를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 93년부터 95년 사이 박씨와 주변인물의 계좌를 정밀추적한 결과 대선직후 박씨와주변인물의 계좌에 70억원이 입금됐으며 이들 계좌와는 별도로 사업거래를 위해 개설한 통장에서60억원이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입.출금된 60억원이 정상적인 사업 거래에 따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으나 문제의 70억원이 박씨의 주장처럼 물려받은 유산인지 또는 현철씨가 맡긴 대선자금의 잉여금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 작업을 계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처럼 박씨와 현철씨간의 커넥션에서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포착되지않자 제2의 커넥션을 찾아 나섰다.

검찰은 현철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이성호(李晟豪) 전대호건설 사장과 현철씨 주변의 재벌 2세그룹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현철씨를 등에 업고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과 유선방송국 사업권을 획득했다는 의혹을받아왔다.

검찰은 이전사장이 지난해 10월 시가 1천억원 상당의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골프장의 현금 매입을 시도하고 최근 경기도 곤지암 부근의 ㅊ골프장 부지를 전대호건설 이사 등의 명의로 구입한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그가 대표로 있는 경기도 수원 ㅅ냉장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그가 지난 95년 대호건설등 대부분의 재산을 처분, 3백20억여원의 재산을 소지하고 있는점으로 미뤄볼때 골프장 매입자금에 현철씨의 돈이 투입됐을 가능성을 중시하고 있다.검찰은 또 현철씨와 대학 동문인 고려대 출신 재벌 2세들이 주축인 '경영연구회' 회원들이 친목차원을 넘어 현철씨의 자금을 관리하거나 이권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ㅅ증권 김모사장, 또 다른 ㅅ사 이모 사장등 관련 인사들에 대해 집중내사중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