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고차시장 아직도 겨울

지역 중고차 시장에 봄 같지 않은 봄이 왔다.

예전 같으면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인 이달 들어서도 중고차 판매실적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기 때문.

더욱이 최근 현대·기아·대우 등 완성차메이커들이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전 차종에서 연속적으로 신차를 내놓고있는데다 할인판매·무이자장기할부 등 판촉을 강화하면서 중고차 수요가 크게 줄어 관련 업계가 울상을 짓고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의 중고차 가격은 연초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천cc 미만차종 보다는 대형 고급차일수록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있다.

현대 중소형 차종의 가격 하락폭은 10만~20만원선. 엑센트 1300 RS(96년식)가 지난해 말과 동일한 4백1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아반떼1500GLS(96년식)도 6백70만원선으로 가격이 10만원 정도 하락했다. 다만 중고차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있는 쏘나타Ⅲ의 경우가 1.8DOHC기준으로 지난해말의 9백10만원선 보다 40만원 정도 올랐다. 그러나 쏘나타도 배기량 2.0급은 가격 하락폭이 커 쏘나타Ⅲ 2000 GOLD는 1천4백만원에서 1천2백50만원선으로 1백50만원이나 떨어졌다.이에 비해 대우의 중소형 차종은 지난 6개월 동안 대우가 라노스·누비라·레간자 등 신차를 계속 출시함에따라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중고차상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르망 1500 STi 95년식이 지난해말보다 50만~70만원 떨어진 2백50만원선. 에스페로 2000 96년식도 40만원 정도 하락한 5백6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뉴프린스 1800 96년식의 가격도 레간자의 출시로 50만원 정도하락해 8백20만원선에 형성됐다.

기아도 96년식은 프라이드 1300 FS가 4백만원선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10만원, 세피아1500GLXi는20만원 하락한 6백30만원선인 반면 2천cc인 크레도스 2000은 1천1백80만원으로 40만원이 떨어지는 등 배기량이 올라갈수록 가격 하락폭이 컸다.

디젤엔진 지프형 자동차는 휘발유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들어 일률적으로 50만원 정도 오름세를보였으나 최근 정부가 디젤유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간 후 거래가 시들해지고 있다. 95년식 코란도 6인승이 8백20만원선, 갤로퍼6인승 V6 96년식은 1천3백50만원, 스포티지 디젤(96년식)은 1천만원선 등.

중고 대형고급차의 가격도 다이너스티 리무진·엔터프라이즈 등이 출시되면서 크게 떨어졌다. 뉴그랜저 3천5백cc는 지난해말보다 5백만원이나 하락, 96년식이 2천7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나온 다이너스티 3500도 2백만원 내린 3천7백만원선에, 포텐샤 3천cc V6(96년식)도 2천50만원에서 1천8백50만원선으로 2백만원 정도 내린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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