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주민 수만명 배곯아 숨져

"美 USA투데이紙"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지난 수년간 수만명이 기아와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으며올 여름 수천명의 주민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미USA투데이지가 11일 미정보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투데이지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토니 홀 미하원의원과 함께 외국기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기근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이신문 바바라 슬래빈 기자의 '북한에 다가오는 죽음'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북한내부 특별보도'라는 제목의 기아참상관련 전면 사진을 곁들였다.

신문은 "한국전 이후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한 북한정부가 결국 보이지 않는 기근의 커튼을 벗겼다"면서 "지난 2년동안 북한주민들은 초근목피로 버텨왔으나 이제 한계에 달한것 같다"고 말했다.

투데이지는 특히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특혜를 누리는 지역인 평양을 벗어나면 목불인견의 참상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평남 용연의 고아원에서는 배고파 움직이지 못하고 멍한모습으로 눈꼽이 가득하고 콧물을 흘리는 갓난아이들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또 평북 박천병원에서는 비정상적인 음식과 지난해 홍수때 상수도관리소가 망가지는 바람에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생긴 설사병과 대장염등으로 지난 겨울에만 30명의 갓난아이가 숨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의주병원에서는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하루 최소 기본에너지량인 1천5백 칼로리의 3분의 1에도못미치는 4백50칼로리에 해당하는 1백그램의 음식이 환자들에게 공급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환자는 물론 의사사이에도 '밥전쟁'이 벌어지기 일쑤라고 투데이지는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현재 기근에 시달리는 자이르나 소말리아의 주민들처럼 북한에서 해골같은 모습의주민은 보지 못했으며 북한당국은 몇달 전까지도 자존심과 부끄러움 때문에 외부에 원조를 요청하지 못한채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식량 배급량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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