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2일까지로 예정했던 조업단축을 일부 차종의 경우 무기한 연장키로 한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지난 주말부터 일부차종의 완성차를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주도해왔던 자동차업종마저도 생산을 감축키로 한 것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물론 후유증이 심각하지 않을수 없다.
자동차산업은 기간산업이자 수만개의 부품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조립산업이다. 완성차메이커가조업단축을 하면 부품업체들도 필연적으로 조업을 단축할 수 밖에 없으며 수많은 근로자들도 피해를 입고 업계도 자금난을 겪게된다. 지역경제도 위축을 받게되고 경제불황은 더욱 심화되는 것이다.
자동차업계가 활로를 찾기위해서는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을 통한 수출을 향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길밖에 없다. 자동차업계는 지난 몇년동안 좁은 내수시장을 겨냥, 무리한 과당시설확장을해왔고 그 결과 과잉시설과 생산량을 감당치 못해 출혈판매경쟁을 벌여왔고 해마다 많은 적자를낸 회사도 있었다. 지금의 재고누증도 과잉생산이 그 원인이며 이제 내수시장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볼수 있다. 대도시의 교통체증과 심각한 주차난을 보더라도 신규수요는 줄어들수 밖에 없는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수출시장을 확보하는 길만이 신규수요를 창출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수출여건도 어려워지고 있다. '엔'화의 가치하락에 일본의 수출가격경쟁력은 자동차 뿐만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한국 상품의 발디딜 틈을 주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은 한국을 겨냥,제3국시장에서 소형승용차가 한국제 밀어내기를 계속하고 있다. 통상개방압력에 따라 일본산 자동차를 비롯한 외국산 자동차의 국내 상륙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이러한 사정때문에 내우외환에 빠져있다고 보겠다. 좁은 내수시장에 7개에 이르는 완성차 메이커들이 출혈경쟁을 벌이고 기술개발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하루가다르게 신종외제차들이 국내시장과 국제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자동차업계가 살길은 수출전략의 재검토에서 시작해야 한다. 여러개 완성차 메이커들의 중복 과잉시설을 재점검해야 한다. 완성차 메이커들의 특성을 살리면서 회사에 따라 부문별로 특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주력차종을 가져야 한다. 이와함께 부문별로 기술축적을 함으로써 수요자의 구미에 맞는 완성차를 생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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