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취임 한달만에 드디어 당 추스르기의 전면에 나서고있다. 당내 불공정경선 시비와 검찰에 대한 간섭이란 비난을 무릅쓰고 이같이 결심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민주계의 저항이었다. 한보리스트로 민주계가 초토화되고있는 마당에 왜 수수방관하고 있느냐는 격렬한 반발이 일었다. 이대표에게는 위기가 기회로 자연스럽게 다가온 셈이다.이대표의 적극행보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정국해법의 첫 출발점을 김영삼대통령과의 면담요청에서 찾았다.
여기서 검찰의 정치권수사 조기 종결과 민주계에 대한 영향력행사를 요구했다. 그는 계파를 불문의원들과 접촉을 개시했다. 민주계그룹의 좌장격인 서석재의원을 비롯, 노승우, 목요상, 김동욱의원 등과 만났다. 지난 12일엔 4선급이상 중진의원 11명, 14일엔 3선급의원 14명과 회동했고 16일엔 초선의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김수한국회의장과 김덕룡, 김정수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과도 회동한다.
김수한국회의장과 서석재의원은 14일 회동을 갖고 민주계를 겨냥한 검찰수사에 우려를 표시하고이대표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키로 했다.
서의원은 14일 오후 김대통령과 독대했다. 김대통령은 민주계내부의 정치음모론 제기를 해명하고당과 민주계 단합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김심이 아직은 이대표체제를 흔드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같이 달라진 민주계 기류는 분명 이대표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대표의 향후 행보는 부담을 덜게 됐다. 민주계의 격앙된 표정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김덕룡의원도 "이대표 반대로 비쳐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고 서석재의원도 이대표의 적극적인역할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대표는 14일"그동안 당대표로서 가급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조심스럽게 행보를 취해왔으나 앞으로는 당대표로서 할 일을 하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이처럼 상황이 다소 여유롭게 반전된 탓인지 이대표도 강연나들이에 나선다.
15일 충남지역 교수모임인 충남포럼에 강연차 참석키위해 충청지역을 방문한다. 대전, 충남지역지구당위원장들과 간담회도 갖는다.
이같은 이대표의 적극 행보와 관련, 이한동 박찬종고문 등 여타 대선주자쪽은 "당대표가 당을 추스르는데 반대할 수 없다"며 찜찜해 하면서도 "대선주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경계의빛을 감추지 않고있다.
한편 당지도부는 이대표의 검찰수사 조기종결 촉구가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자 "한보수사는 실체적 진실규명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추호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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