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철-보근씨 만남 주선 오비서관

김영삼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한보그룹 정보근회장의 첫 만남을 주선한 오세천청와대민원비서관은14일 "이렇게 될 줄을 몰랐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으로서 상당히 죄송하다"고 말했다.다음은 오비서관과 가진 일문일답 요지.

-첫 만남은 정확히 언제, 어디서인가.

▲연도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94년인가 95년인가 늦가을 아니면 초겨울에 롯데호텔 지하 중국음식점인 '상하이'에서였다.

-어떻게 만남을 주선하게 됐는가.

▲정씨는 내가 안지도 좀 됐는데 현철씨를 만나기 전부터 '한번 만났으면'하고 이야기했다. 나는그 때 대통령 아들하고 재벌2세의 만남은 단순하게 만나도 남보기에 좋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후 세월이 좀 지나고 나서 경복고 동문모임에서 현철씨를 만났을 때 '정씨가 인사 좀 했으면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철씨도 당시에 '만나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은 게 아니냐'고거절하더라.

그러나 정씨한테 다시 연락이 왔다. 정씨는 '식사나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비즈니스와 관련된 것이라면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비즈니스 관련이 아니고그냥 한번 인사나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이것이 현철씨와 정씨의 첫 만남이었는가.

▲정씨가 자신은 현철씨를 전혀 모르고 있는데 한번 인사했으면 한다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 첫만남이었을 것이다.

-만나서는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만나서도 회사나 사업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 두 사람 다 미국유학을 갔다왔기 때문인지 공부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며 식사하고 헤어졌다.

-그 후 두사람이 다시 만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나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두사람이 또 만났는지는 모른다. 잘은 모르지만 더 이상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현재 소감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으로서 상당히 죄송하다. 나도 그 일이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 당시특별한 의미를 둔 만남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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