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께 물었다. 인간은 무엇입니까?
인간은 직(直)이다고 서슴없이 대답해주었다. 곧아야 인간이지 굽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준엄한 심판이다. 마음 씀씀이가 정직해야 인간이다.
누가 정직한 사람인가?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직한 사람은 홀로 있을 때일수록 삼간다. 왜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고 삼가는가.
이에 대하여 증자(曾子)가 밝혔다. 열 눈이 보는 바이며 열손이 가리키는 바이니 참으로 엄하다.정직한 사람은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부정직한 사람은 세상을 얕보고 속이려 든다.지금 정태수 회장이란 자가 세상을 들쑤시고 있다. 이런 꼴은 부정직한 인간들이 난세를 업고 난장판을 일구어 세상을 속이고 있는 현실이다.
정직하지 못한 인간들이 세상을 썩고 병들게 한지 오래 되었다. 해방이후 줄곧 우리는 인간의 정직성을 너무나 홀대한 탓으로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은 거짓말처럼 되고 말았다. 지금 그 뒤탈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정직할수록 무능하고 부정직할수록 유능한 것이 아니냐는 착각이들 정도가 됐다.
정치권만 썩고 병들었다고 할 것은 못된다. 썩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이다. 워낙 부정직한 짓에노출되어 있다 보니까 자만(自瞞)의 죄를 모르고 사는 편이다. 죄중에서 가장 큰 죄가 자신을 속이는 것 자만임을 일깨우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하다.
실세나 실력자에게 뇌물을 주고 은행에 압력을 넣게 하여 어머어마한 돈을 끌어낸 다음, 정회장은 교묘한 수법으로 돈 세탁을 해서 비자금으로 착복하면 돈 따먹기 돈 벌이를 할수 있다는 방법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그런 수법을 쓴 자들이 정회장 한 사람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하경제를 쥐고 있는 검은 돈이 수십조원이 된다고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정직하고 성실하게 땀흘려 사는 사람은 평생 억대는 커녕 천만원 저축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모로가도 돈만 벌면 그만이다는 풍조 탓으로 인간의 정직성은 설 곳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돈이제일이고 돈이면 무슨 일이든 다 되는 세상은 썩을 수밖에 없고 부정직한 인간이 버티고 사는 세상은 막가게 마련이다. 이러한 간단한 사실을 묻어두고서 제아무리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보았자부질없다.
옛부터 경세(經世)와 예악(禮樂)은 맞물려 있었다. 말하자면 정치와 인륜이 맞물려 있는 것이 동양적 치세관(治世觀)이다. 이는 곧은 사람이 아니면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다는 선언이다. 이러한선언을 실천하자면 정치권과 권부에 몸담은 사람부터 맨 먼저 정직해져야 한다.정치권과 권부가 정직했다면 한보의 정회장 같은 자가 나랏돈을 농락하고 난도질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런 자가 판을 칠 수 있었던 것은 부정직한 정치권과 권부가 마당을 제공해 준 탓이다. 이제백성은 인내의 한계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앞으로 정치하거나 관리가 될 사람은 '곧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는 정직성에 목숨을 걸어 주었으면 한다. 국민은 이제 부정직한 정치권과 권부에 넌덜머리가 났다. 이 사실을 앞으로 정치할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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