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라마 상 줄 작품이 없다

공중파TV의 격심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드라마의 수준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공중파TV 4개 채널에서 일주일 기준으로 40여편에 가까운 드라마를 쏟아내고,게다가 최근 유행하는 시트콤이니 재현다큐멘터리니 하는 따위의 유사드라마까지 합치면 도대체 몇편이 되는지 힘들 정도로 '드라마공화국'을 이루고 있다.

지난 96년 한해에 방영된 드라마는 모두 1백3편.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뽑은 명세는 주말연속극9편, 주간연속극 18편, 일일연속극 14편, 시추에이션물 14편, 미니시리즈 12편, 특집극 7편, 단막극19편 등이다.

드라마 작가들이 주축이 된 한국방송작가협회는 해마다 우수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쓴 방송작가에게 작가상을 주고 있는데 하지만 올해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난해 작품(드라마) 대상으로는 수상자를 뽑지 못했다고 15일 실토했다.

자천타천의 방송드라마 15편을 심사한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회의 유호, 이재우, 박정란씨는 "열과성을 다한 드라마 작가에게는 실례의 표현이지만 한마디로 말해 96년도의 수확은 흉작이다"이라고 자책했다.

요즘 채널을 불문하고 감각적인 드라마가 판을 치고 있는게 우리의 방송 현실이다. 재벌 2세, 패션모델, 여성앵커 등 화려한 이야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쳐도, 걸핏하면 삼각관계, 이혼 등 판에 박은듯한 사랑타령이 그게 그것이라는 혹평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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