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우리 눈에서 분비되는 것이 눈물뿐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지방성분과 점액성분이 눈물과 함께 배출된다. 지방성분은 눈물을 안구 표면에 고르게 펴 주고 눈물이 빨리 증발하지 않게 하며 점액 성분은 지성(脂性)인 우리 눈의 표면 조직에 수성(水性)인 눈물이 잘 스며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눈을 깜빡거려 안구가 고루 젖도록 해주는 눈꺼풀의 기능도 중요하다.안과 외래에서는 눈물분비의 균형이 깨져 불편을 겪는 환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다는 한가지 원인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말한 여러 구성 성분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생긴다. 또 정상인이라도 일시적으로 눈물분비의 균형이 깨지면 눈이 불편해진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눈의 이물감과 피로감이 대표적이다. 오후나 일과 후 증상이 심해지지만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이외에 결막충혈, 눈의 찜찜함, 작열감 등과 눈물이 잘 흐르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독서나 컴퓨터 작업으로 사물을 오래 응시하거나 환풍기, 온풍기, 에어컨 등의 사용으로 실내습도가 낮고 바람이 많이 부는 조건에서 더 심해진다. 눈이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러한 환경에서 눈의 건조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치료방법은 인공누액 점안, 눈꺼풀 온찜질, 눈꺼풀 세척, 항생제 투여 등 다양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다. 오히려 생활환경을 눈건강에 알맞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습도를유지하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과다하게 작동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 얼굴에 바람을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도 방안의 온도를 안 추울 정도로만 조절한다. 여성의 경우 화장품 사용중 특히 스킨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독서나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할때는 자주 눈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안과 전문의를 찾아 눈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질환이 없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가 임의로 약을 쓸 경우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다 녹내장 등 다른안과질환때문에 안구 건조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 승 표
〈경북대학교병원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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