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진의 야구보기

"기다리는 야구 아쉽다"

온국민의 기대를 모으던 박찬호와 선동열이 최근 상승일로에 있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다.

박과 선의 이런 상승세의 원인은 먼저 그들의 재질과 성실성에서 찾을 수 있다. 2년간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던 박찬호는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볼을 살리면서 꾸준한 노력으로 약점이던 컨트롤을 보완해 당당한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어머니의 상을 당해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과 한국야구와의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하던 선동열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동계 훈련을 철저히 한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이런 개인적인 면외에 박찬호는 미국야구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경험이 쓰라렸지만 그에게는 쓴 약이었다. 당장 선수를 써먹어야 한다는 우리야구의 시각과는 달리 재능있는 선수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조련하고 성장 시키는 '기다리는 야구'였기에 박찬호는 이 만큼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실전을 통해 드러난 약점을전문 코치에게 맡겨 보완하고 또 실전에서 기량을 점검하는 철저한 미국야구의 훈련 시스템이 오늘의 박찬호를 만든 것이다.

선동열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빠른 볼의 위력이야 일본에서도 최고의 수준이지만 그것만으로 통하지 않자 새로운 구질의 개발,끊임없는 투구폼의 수정을 거듭하다 결국 제자리를 찾게 됐다. 대선수는 자질을 갖춘 자신들의 노력과 이들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에 의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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