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수도이며 '발트해의 처녀' 또는 '북국의 백색(白色)도시'로도 불리는 헬싱키는 반짝이는호수와 바다, 푸른숲, 해안선과 바위섬으로 둘러싸인 무공해 도시다. 이곳의 봄은 황사현상 때문에 시야가 흐려 조는 듯, 꿈꾸는 듯한 느낌을 주는 우리의 봄과는 달리 유리알처럼 투명한 공기때문에 생기 발랄하고 깨끗한 감을 준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처럼 고딕이나 르네상스식의 건축물의 고색창연함 대신에 잘계획된 설계 위에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그 세련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곳에는 신(新)고전주의, 아르누보, 낭만주의, 기능주의 등 근대식 건축물들이 헬싱키의 역사와 더불어 존재하고 있다.한마디로 헬싱키는 역사유물과 사적지, 현대건축물, 문화공연 등 볼거리가 풍부한 인구 50만명의현대적인 도시다. 이곳은 1550년 스웨덴의 구스타브 바사왕(王)에 의해 처음 도시기반이 형성됐으나, 1808년~1809년 전쟁결과 스웨덴이 러시아에 패배하면서 핀란드를 러시아에 양도한 이후 1812년 러시아의 알렉산더 1세에 의해 핀란드의 수도로 승격된다.
알렉산더 1세는 이 때 독일 태생의 엥겔이라는 건축가에게 새도시의 설계를 맡겼는데, 원로원 광장을 중심으로 신고전주의의 단순미를 살린 장중한 분위기의 건축물들은 이 때 건설됐다. 성당을중심으로 광장 동쪽의 관청들과 서쪽과 북쪽의 헬싱키 대학 건물들이 그것. 특히 헬싱키대학 도서관 건물은 엥겔의 건축물중 최고작으로 꼽힌다.
헬싱키에는 그 후에도 엘리엘 사리넨의 헬싱키 중앙역 건물, 알바트 알트의 핀란디아 홀 등 새로운 건축양식의 명건축물들이 세워져 근대 건축양식의 전시장으로 손색없는 도시가 됐다. 핀란디아는 헬싱키가 키워낸 세계적 음악가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교향시(交響詩)의 이름.따라서 헬싱키의 관광은 원로원 광장에서부터 시작한다. 정사각형의 광장 중앙에 알렉산더 2세의동상이 서있다.
중앙역은 돔형의 출입구와 시계탑이 상징처럼 서있고 건물은 붉은 화강암을 사용해 만들었다. 지하 1층은 지하상가로 사용되고, 중앙에는 원형 커피숍이 있다. 지하 2층은 지하철의 개찰구. 동쪽역앞 광장에는 '7인의 형제'를 쓴 작가 알렉시스 키비의 동상이 있다. 동상 뒤에는 국립극장, 역앞 광장의 남쪽에는 유명한 아테네움 미술관이 있다.
아테네움 미술관은 18~20세기의 핀란드 회화와 조각, 그래픽 아트를 총망라한 핀란드 최대의 근대미술관.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고전미술품도 소장돼 있고,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연다.
헬싱키에서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은 일명 '바위교회'라고 불리는 템펠리아우키오교회다. 시내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져 국립박물관을 지나 서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어서 스쳐 지나치기가 쉽다.완만한 경사의 바위구릉에 바위조각을 둥글게 쌓고 그위에 청동(靑銅)지붕을 얹어놓은 암굴교회다. 첨탑이나 종루는 눈에 띄지 않고, 바위위에 올라가면 돔형의 지붕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 볼수 있다. 69년에 완공된 대표적인 현대건축물로 내부에는 음악회를 열 수 있는 무대시설이 완비돼 있고, 4단 건반에 3천1백개의 파이프로 된 파이프 오르간까지 있다.
헬싱키인들의 생활상을 보고싶을 때는 카우파토리 광장으로 간다. 원로원 광장에서 한 블록 남쪽에 있는 항구에 연해 있는 시장광장으로 과일과 야채, 기념품등을 팔고 항구에서 바로 들어온 생선도 살 수 있다.
이곳의 특산품으로는 도자기와 유리제품, 의류, 직물, 나무제품 등이 있다. 광장의 북동쪽 끝에는대통령 관저가 있고, 그옆에 푸른색의 시(市)청사가 있다.
핀란드는 사우나로 유명한 나라. 헬싱키 시민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밥먹듯 사우나를 한다. 농촌에서는 호숫가 등지에 통나무로 사우나를 짓지만, 도시에서는 아파트마다 공동 전기식 사우나를 지었고, 현대식 아파트들은 세대마다 아파트안에 전용 사우나를 가지고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를 할 때 땀을 빼기위해서 곧게 뻗은 자작나무 가지로 자신의 몸을 두드리고, 몸이 뜨거워지면 그대로 호수에 뛰어들거나 겨울철에는 눈에 뒹구는 방법으로 몸을 식힌다.〈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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