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의 무한경쟁하에서는 문화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특정 국가가 한가지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는 것은 그 국가의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게통설이다. 이태리가 고급 액세서리나 패션산업에서 유독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든지, 스위스가 시계와 암반 굴착기 산업 등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것 등이 그 좋은 예라 할 수있다.
우리도 문화를 상품화하는데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컨대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산업디자인이나 패션산업이 우선 떠오른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만이 가지고 전통문화를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경쟁력 강화 방안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이렇듯 우리 전통문화로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자산을 만드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데있다.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란 현재에 살아 숨쉬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문화는 정치, 경제와 함께 사회를 구성하는 3대 구조물이다. 한 사회의 문화는 정치, 경제체제를떠받치는 사회적 하부구조의 역할을 한다. 우리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천민 자본주의적 행태와 3류 정치의 작태가 결탁하여 문화구조를 해체시키는 과정이 우리 눈앞에전개되고 있다. 문화는 잘 변하지 않는 만큼 이미 변한 것을 돌이키는 것도 그 이상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는 전통문화를 현대문화 속에 계승유지시켜 나가는것 또한 지난한 일이다. 당면한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했던 그동안의 개발시대에는 발전의 논리가우세하여 경제입국을 추구하였다. 새로운 시대에는 문화의 논리가 정치와 경제 논리보다 우선하는 문화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해체일로에 있는 문화구조를 건강하게 재구축하는 것은 요원하다. 문화가 진정한 우리의 국가 경쟁력 요소가 되는 것은우리가 세계속의 문화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계명대 교수·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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