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잡한 병원진료과목 이렇게 선택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의원을 찾는다.

하지만 병.의원은 수많은 진료과로 나눠져 있기때문에 의학지식이 적은 일반인들이 보면 무슨 병을 고치는 곳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없을 때가 많다. 최근 병.의원의 전문화, 세분화가 급속히이뤄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외과'계열의 진료과는 일반인들이 선택하면서 가장 많이 헷갈려 하는 분야다. 각종 수술이 이뤄지는 외과는 통상 일반외과와 정형.신경.흉부.성형외과등으로 세분화되는데 특히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구분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정형외과는 팔, 다리의 뼈와 관절장애를 치료하는데 비해 신경외과에서는 척추, 신경, 뇌의 손상을 다룬다. 따라서 사고로 부상을 당했을 때도 팔다리가 부러진 사람은 정형외과를, 머리를 다쳤다면 신경외과를 찾는 것이 좋다.

정형외과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질병역시 골절, 인대손상, 관절관련 질병 등으로 뇌외상, 척추질환, 뇌혈관 질환, 뇌종양, 간질 등을 다루는 신경외과와 차이가많이 난다.

최근 분리된 신경과와 정신과도 일반인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진료과이다. 치매증상을보이는 부모님을 자식들이 신경과로 모셔가면 '왜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느냐'며 진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는 것도 두 진료과의 특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신경과는 뇌졸중, 간질, 치매, 안면신경마비, 편두통 등 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비해 정신과는 정신분열증, 우울증, 각종 노이로제, 불면증 등 심리, 정신장애를 다룬다.여성관련 질병은 다 산부인과에 가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생겨나는 착오도 무시할 수 없다. 유방암의 경우 대부분 환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유방암 검사나 진단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가 드물지 않지만 사실은 종양수술을 시행하는 일반외과에서 진료한다.

비뇨기과는 남성만 가는 곳이라는 오해도 꽤 많다. 아랫배 통증이 심한 요로결석의 경우 '아랫배 통증=생식기 질환=산부인과'라는 일반인들의 잘못된 등식때문에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외에 전문의들도 쉽게 말하기 힘들 정도로 질병자체가 여러 진료과의 전공분야에 두루 해당되거나 같은 질병이라도 병원마다 전문의사가 소속된 진료과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종합병원의경우 병원내 설치된 안내코너등에 자신이 찾아야 할 진료과를 자세히 문의하는 것이 시간과돈을 절약하는 지름길이다.

동산의료원 김대현교수(가정의학과)는 "진료과 선택이 어려울 때는 믿을 만한 의사 또는 내과,외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해보고 진단받을 과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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