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반까지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수입차시장이 경기불황의 본격화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기아의 3천5백cc급 엔터프라이즈 등 가격·성능 면에서 수입차에 뒤지지않는 국산 대형고급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도 수입차 시장의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수입차 판매실적은 전국에서 모두 1천3백63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2%% 하락한 수치다. 특히 5천만원 이상은 34.3%%나 판매실적이 떨어져고가의 수입차일수록 판매가 부진했다. 그러나 3천만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차는전년 같은기간보다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는 미국 크라이슬러사와 포드사의 '저가 공세'가 국내 자동차시장에 먹혀들고 있는 반면 독일벤츠·BMW사 등 5천만~2억원대 고가 유럽차의 수요는 경기불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에서도 지난해까지 매년 1백%%의 시장 확대를 예상하던 수입차 관계자들이 최근들어서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공식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는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한달 평균 10여대를 판매했으나 올들어서는 이달까지의 총판매실적이 10대에 미치지못하고 있다. 독일 BMW사·스웨덴 사브사 등도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 이하로 추락했으며 이태리 피아트사의 대구 대리점은 올2월 문을 닫았다.
한편 3천만원대 이하를 주무기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미국 크라이슬러와 포드사의 지역 대리점들은 월 평균 10~15대를 판매하는 등 지난해 판매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올초 2천5백㏄ 스트라투스를 2천7백60만원에서 2천6백90만원으로 낮추는 등 자사차종에 대해 최고 3백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또 포드사도 3천㏄ 토르스의 가격을 3천2백50만원에서 2천8백50만원으로 대폭 할인하는 등 국내 대형차시장에 도전하고 있다.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수입차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저가 차종이 비교적 인기를 끌고있다"며 "경기가 계속 바닥을 헤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달러환율의 인상으로 수입차업체의 경영압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李鍾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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