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총선결과에 따라 대외정책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분야는 유럽연합과의 관계다. 집권당인 보수당이 이 문제를 놓고 내분되어 있는 현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럽통합문제는 역사적으로 유럽대륙과 구분되는 영국의 정체성과 전통적 자존심이 뒤얽힌 난제중의 난제라 할 수 있다. 최근 광우병파동에서도 이러한 영국대 대륙이라는 대결구도가 되살아나 영국인이 과연 스스로를 유럽인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보수당이 승리할 경우 독일, 프랑스 주도의 유럽통합기류에서 더욱 멀어질 것은 명약관화하며 노동당 역시 유럽단일 통화에 서둘러 가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회민주주의 노선이 장악한 유럽의회의 흐름을 고려하면 노동당이 유럽과의 관계에서 좀더 유연하고 친화력있게 대처하리라는 데에는 이론의여지가 없다.
미국과의 전통적인 동맹관계는 총선결과에 관계없이 이어지겠지만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미국의민주당과 영국의 노동당이 이념적으로 좀더 가깝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클린턴대통령도 개인적으로 토니 블레어당수에 호감을 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동당의 외교관계 공약중 관심을 끄는 부분은 환경문제에 관한 국제적 협력. 지구온난화에 대한선진국의 책임을 인정하고 2010년까지 전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이상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그린외교정책이라고 불리는 이 공약은 주로 국제정치 역학관계에 집중하던 전통적인 외교모형을 탈피한 것으로써 주목을 끈다. 제3세계와 관련한 공약중 가장 중요한것은 유엔이 선진개발국에 권고한 개발지원 이행여부. 최근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신.구교 지도자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총선관련 교서 역시 선진국이 GNP의 0.7%%를 저개발국을 위해 쓰자는유엔의 제안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이런 움직임에 앞장서야 한다는 논리였다.
총선결과에 관계없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현상유지, 교역확대라는 영국의 대 한국정책은 변화가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영국 중앙정부의 노력도 계속 되리라고한.영우호협회의 영국측 대표 제프리 피터슨 경은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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